편의점 CU의 운영사 BGF리테일(282330)은 미국 하와이에 1호점 'CU 다운타운점'을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하와이 CU는 'K-food meets Aloha(한식이 알로하를 만나다)'를 콘셉트로 한국식 편의점의 상품력에 현지 감성을 더한 2세대 글로벌 포맷을 적용했다. 약 70평 규모의 CU 다운타운점은 오피스 밀집 지역에 위치해 직장인·관광객·로컬 고객 등 폭넓은 수요 확보가 가능하다. 특히 매장 디자인에는 하와이 대표 아티스트 시그 제인(Sig Zane)의 패턴을 적용해 현지 분위기를 강화했다.
상품 구성도 차별화했다. 김부각부터 라면·즉석밥·델라페 파우치 음료까지 CU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대거 도입했다. 연세우유 크림빵과 노티드 도넛, 국내 인기 하이볼까지 수출해 판매한다. CU프렌즈 캐릭터 '케이루' 굿즈를 비롯해 시그 제인과 협업한 텀블러와 머그컵 등 한정 기념품도 마련했다.
간편식은 K-오리지널·퓨전·현지 메뉴 3가지 라인업으로 구성했다. 전주비빔·참치마요 등 한국식 메뉴는 물론, 미국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탑셰프' 출신 셸든 시메온 셰프와 협업한 김치갈비 도시락을 내놨다. 하와이 대표 음식인 스팸 무스비·로코모코도 현지화 메뉴로 준비했다. 커피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로스팅 커피 전문점과도 협업해 즉석 커피와 원두 상품도 판매한다.
K-라이프스타일 체험 요소도 강화했다. K-뷰티 특화존을 구성해 해외 인지도가 높은 스킨케어·메이크업 제품을 40여 종 마련했고, 라면 라이브러리·떡볶이 밀키트 등 K-푸드 체험 콘텐츠도 도입했다. MZ세대 취향을 반영한 즉석 사진 키오스크까지 설치해 체류 시간을 늘렸다.
BGF리테일은 지난 5개월 동안 WKF에 물류·식품 제조·운영 시스템 등 핵심 노하우를 전수해 현지 인프라 구축을 지원했다. 셀프 체크아웃, Time-PLU(신선식품 유통기한 체크 시스템) 기반 식품안전 관리 등 리테일 테크도 적용했다.
BGF리테일은 지난 5월 현지 파트너 WKF가 설립한 'CU Hawaii LLC'와 마스터 프랜차이즈(MFC)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BGF리테일이 브랜드 사용권과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고, 현지 파트너사가 점포 개설과 운영을 맡는 구조다.
회사 측은 다운타운점을 시작으로 와이키키·알라모아나 등 주요 상권과 주거지 중심으로 빠르게 점포를 확대해 3년 내 50호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홍정국 BGF리테일 부회장은 "하와이에서 한국 편의점의 맛과 감성, 혁신적 경험을 선보일 것"이라며 "CU를 글로벌 K컬처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