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004170)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7일 올해 누적 매출(거래액)이 3조원을 넘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2023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강남점 매출은 3조원을 넘었다. 다만 올해 3조원 달성 시점은 지난 2023년보다 2달, 지난해보다 3주 빠르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강남점은 상반기 내수 경기 침체 속에서도 이달 초까지 8.1%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국내 백화점 중 가장 먼저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속적인 투자와 공간 혁신으로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린 결과"라고 했다.

강남점은 국내 단일 점포 기준 최대 명품 라인업(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에르메스와 루이뷔통, 샤넬을 비롯해 구찌, 디올, 보테가베네타, 프라다 등 글로벌 브랜드가 남성·여성 부티크, 뷰티, 슈즈, 주얼리, 키즈라인 등 품목별로 세분화해 100여 개가 입점한 상태다. 올해 강남점 명품 매출은 전체 매출의 40%에 달한다.

특히 불가리와 티파니, 까르띠에, 반클리프 아펠 등 세계 4대 명품 주얼리 브랜드가 모두 입점해 있어 럭셔리 주얼리 매출도 성장세다. 올해는 VIP 고객을 중심으로 다양한 워치·주얼리 행사를 진행했는데,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늘었다.

또 강남점은 디저트 전문관 '국내 최대 식품관'으로도 꼽힌다. 재단장 이후 강남점 식품관 매출은 20% 이상 늘었다. 주말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하루에 10만명 이상이 찾는 '글로벌 명소'가 됐다. 외국인 매출도 71% 이상 급증했다.

강남점 매출에서 VIP(우수 고객) 매출 비중은 52%로, 올해 처음 절반을 넘겼다. VIP 매출은 8% 이상 증가했고, VIP 중 엔트리 등급인 레드(구매 금액 500만원 이상) 고객 수가 약 10% 늘었다.

특히 올해 20·30대 160만명이 강남점 팝업스토어(임시 매장)를 찾았고, 구매 고객 중 강남점 구매 이력이 없던 신규 고객 수가 70%에 달했다. 여기에 신반포 메이플자이, 반포 트리니원 등 강남점 인근 지역의 신축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어 앞으로도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내년 신세계 강남점은 매출 4조원을 바라보며 세계 최고 백화점으로 향한다"며 "일본의 이세탄 백화점(작년 매출 약 4조3천억원), 영국 해러즈 백화점(매출 약 4조8천억원) 같은 글로벌 명품 백화점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 신세계백화점 중 연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한 지점은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 대구신세계 등 4곳에서 올해 대전신세계 아트&사이언스까지 총 5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백화점업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 1조원' 점포를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이 중 센텀시티는 이달 말 매출 2조원 달성이 예상된다. 작년보다 시점을 한 달 앞당기게 된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은 "강남점은 '매출 3조' 조기 달성이라는 성과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톱(TOP) 백화점으로 올라서, K(케이)백화점의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도록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