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티몬 인수를 확정 지은 오아시스마켓(이하 오아시스)이 4달이 지난 현재도 티몬 서비스를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티몬을 통해 신선식품을 넘어 종합 이커머스(전자 상거래) 업체로 도약한다는 오아시스의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티몬과 경쟁할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최근 적극적인 제휴와 신사업 출범, 대규모 투자 등을 통해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지난 6월 23일 서울회생법원의 강제 인가 절차를 통해 티몬의 최종 인수자로 선정됐다. 오아시스는 티몬의 영업 재개 시점을 8월 11일로 계획했으나 한 차례 미뤘고, 현재는 무기한 연기했다.
이는 과거 티몬의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가 발목을 잡은 탓이다. 오아시스가 영업을 재개하려면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데, 피해자들의 반발과 민원이 빗발치며 카드사들이 티몬과의 계약을 꺼리고 있다.
오아시스는 티몬 인수에 116억원을 들였고, 인수 이후에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500억원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티몬이 가진 400만~500만회원과 다양한 셀러(판매자) 인프라를 확보, 종합 이커머스로 도약한다는 구상이었다. 오아시스 회원 수는 200만명 수준이다.
오아시스는 업계 최저 수준인 3~5%의 판매 수수료율을 제시해 적극적인 셀러 모집에 나섰고, 1만여 셀러와 계약을 마쳤다. 그러나 서비스 재개 시점이 계속 밀리며 비용 부담과 셀러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올해 상반기 매출 2839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6% 줄었다.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매출은 1489억원으로 13.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51.5% 감소했다. 티몬 인수를 앞두고 광고·마케팅비 등을 늘린 영향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 이커머스 업체들은 최근 공격적인 확장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온라인 마트 채널 '알리프레시(Ali Fresh)'를 시범 출시하며 국내 신선식품 배송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달 출범한 신세계–알리바바 합작법인 산하에서 알리익스프레스의 첫 번째 한국 사업이다.
알리프레시는 국산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진행한다. 현재는 시범 운영 단계지만, 배송 효율성을 개선하고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해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셀러와 소비자 모두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온라인 리테일 접점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컬리도 최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컬리N마트'를 열고 서비스를 시작하며 사업 확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컬리의 기존 주 고객층은 수도권과 2인 가구 등으로 지난 수년간 MAU(월간 활성 사용자)가 300만명 수준에 머물렀지만, 네이버와 제휴해 대규모 고객 유치 기회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컬리는 네이버 입점 과정에서 기존에 취급하지 않았던 생활용품, 주방용품 등도 선보이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지난 3년간 1649억원의 적자를 냈던 G마켓도 최근 신세계·알리바바 합작 법인 산하에 들어가며 대규모 지원을 받게 됐다. 합작 법인은 G마켓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초기 비용으로 연간 7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입점 셀러와 신규 셀러 성장 지원에 연간 5000억원을 투자하고, 고객 대상 프로모션에는 연간 1000억원을 투자한다. 검색 기능 고도화를 위한 AI(인공지능) 모델 개발에도 연간 100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은 판매로 번 돈을 다시 투자해 배송과 상품, 서비스 경쟁력을 계속 높여야 하는데, 오아시스는 아직 첫 발도 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커머스 경쟁이 더 치열해진 최근 상황에서, 티몬 서비스 재개가 늦어질수록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