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소비쿠폰 사용 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역성장을 지속하던 편의점 업계의 3분기 실적이 반등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규점 출점 제한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와 함께 지난 7월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007070)은 올해 3분기 매출 3조1441억원, 영업이익 931억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15.5% 각각 늘었다. BGF리테일(282330)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4.8% 증가한 2조4380억원, 영업이익은 5.7% 증가한 96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두 편의점은 앞서 1·2분기 모두 영업이익이 감소한 바 있다. GS25의 2분기 매출은 2조22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90억원으로 9.1% 감소했다. CU 역시 2분기 매출이 2조2901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94억원으로 8.9% 줄어들었다.

두 업체만이 아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편의점 3사(GS25·CU·세븐일레븐) 매출은 전년 대비 0.4% 역성장했다. 분기 매출액 규모가 감소한 건 201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었다. 소비 침체와 비우호적인 날씨, 경영 환경 불확실성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매년 점포 순증을 이어오던 편의점들은 신규점 출점 속도를 통제하고, 수익성 낮은 점포를 폐점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의 점포 수는 작년 말 4만8722개에서 올해 8월 4만7981개로 741개 줄었다.

일시적이지만, 7월부터 정부가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효과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는 3분기 편의점 산업의 기존점 성장률을 2~3%로 추정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과거(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총 지원금의 5%가량이 편의점에서 사용됐는데, 이번에는 9.7%가 사용됐다"면서 "상반기 역성장했던 기존점 성장률은 7월 6%로 상승했고 8·9월에도 2~3%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소비쿠폰이 마중물 효과로 작용했다"라고 했다.

증권가는 4분기에도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5%, 14%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효과가 없어지면서 3분기 대비 매출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국내 주식 시장 강세,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 추석 영향 등을 고려하면 4분기에도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