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더 리저브) 외벽에 가벽이 쳐져 있다. /김은영 기자

서울 중구 본점을 중심으로 '럭셔리 타운'을 조성 중인 신세계(004170)백화점이 다음 달 중순 본관(더 리저브) 리뉴얼(재단장) 개관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에 한창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부터 본관 외벽 일부에 가벽을 치고 파사드(건물의 출입구가 있는 정면 외벽)를 공사 중이다. 현재 미디어 파사드(신세계 스퀘어) 부분을 제외한 거의 모든 외벽에 가벽이 쳐진 상태다.

공사장 밖에 놓인 안내판에는 루이비통코리아가 발주한 '루이비통 신세계본점 외부 파사드 공사'라고 쓰였다. 공사 기간은 올해 9월부터 내년 3일까지다.

업계에선 본관에 루이비통 매장을 대거 입점하는 신세계가 루이비통에게 파사드를 내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신세계 본점 본관 총 5개 층(1·2·3·5·6층)에 여성과 남성 의류, 잡화, 초콜릿 매장, 레스토랑 등을 열 예정이다. 이중 초콜릿 매장은 파리, 싱가포르, 상하이에 이어 전 세계 4번째 매장이자 국내 첫 매장이다.

이 외에 1·2층에 복층 형태의 에르메스 매장이, 1층엔 까르띠에 매장이 문을 연다. 현재 본관은 1·2·3층에서 에르메스, 셀린, 로에베 등 일부 브랜드만 영업 중이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점포를 대표하는 주요 명품의 경우 브랜드 이미지를 상시 노출할 수 있도록 파사드 공간을 내어주기도 한다"고 했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더 리저브) 앞에 놓인 공사 안내판. 루이비통코리아가 발주한 '루이비통 신세계본점 외부 파사드 공사'라고 쓰였다. /김은영 기자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더 리저브의 리뉴얼 개관이 임박해 건물 외벽에 가벽을 쳤다"며 "외부 파사드를 어떤 형태로 구성할지는 브랜드와 협의 중"이라고 했다.

신세계 본점 타운화 사업은 정유경 (주)신세계 회장의 역점 사업이다. 본관과 신관, 옛 제일은행 건물을 연계하고, 최고급 명품인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매장을 각각 국내 최대 규모로 유치해 VVIP를 공략하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지난 4월 옛 제일은행 본점을 리뉴얼해 '더 헤리티지'라는 명칭으로 열었다. 본관 1·2층에 있던 샤넬 매장을 이곳 1·2층으로 옮겼다. 매장 규모는 약 700평으로 국내 백화점 샤넬 매장 중 가장 크다. 이례적으로 백화점 외벽에 샤넬 간판을 달고 전용 출입구도 만들었다. 이와 함께 본관은 '더 리저브'로, 신관은 '디 에스테이트'로 새롭게 명명했다.

지난 4월 신세계백화점이 옛 SC제일은행 본점을 리뉴얼(재단장)해 개장한 '더 헤리티지'. 북쪽 출입구에 샤넬 간판이 붙어 있다. /김은영 기자

이를 통해 신세계백화점 본점 일대를 럭셔리 랜드마크로 만들어 국내외 럭셔리 VIP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구상이다. 실제 지난 4월 더 헤리티지 개점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 신세계 본점 VIP 매출은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세계 본점은 매출 1조원이 넘는 초대형 점포이고, 동시에 리뉴얼 전 외국인 매출 비중이 20%에 달했다"면서 "리뉴얼 완료 후 재개장 효과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