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값 상승을 뜻하는 '빵플레이션' 논란 속에 베이글 가격이 3년 새 44%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량 1∼2위인 소금빵과 샌드위치가격도 3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경제유튜버 슈카의 ETF 베이커리 팝업 스토어 마지막 날인 7일 서울 성동구 글로우 성수를 찾은 고객들이 빵을 고르고 있다. 'ETF 베이커리'는 베이글, 소금빵, 바게트는 990원, 식빵 1990원, 명란바게트 2450원, 단팥빵 2930원 등 시중보다 훨씬 저렴하게 판매한다. 한편 슈카는 최근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달 31일 방송을 통해 "싼 빵을 만들면 좋아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죄송하다"며 "자영업자를 비난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나도 자영업자다. 빵값의 구조적인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려던 것인데 다른 방향으로 해석돼 안타깝다"고 밝혔었다. 2025.9.7/뉴스1

9일 한국신용데이터(KCD)의 '베이커리 시장 트렌드 리포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평균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빵은 소금빵(15.7%)이었다.

샌드위치(15.0%)가 2위였고, 식빵(7.2%), 크루아상(5.3%), 베이글(5.2%) 등이 뒤를 이었다.

KCD가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빵 10종류의 중위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 베이글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다.

베이글은 6월 말 기준 중위 가격이 4400원∼4900원으로, 3년 전인 2022년 6월에 비해 44%나 뛰었다.

샌드위치(7500원∼8300원·32%)와 소금빵(3300원∼3700원·30%)도 3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빵 종류별 월평균 중위가격은 각 빵 메뉴별로 사업장에서 책정한 판매 금액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에 위치하는 가격을 뜻한다.

KCD에 따르면 소금빵은 2022년 하반기만 해도 2000원∼2500원대를 책정한 매장이 많았으나, 이후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현재는 3000원∼3500원대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8월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 상승했다.

2022년 6월과 비교하면 19.4% 뛰었다. 베이글, 샌드위치, 소금빵 가격은 이 기간 평균 빵값보다 배 이상 많이 뛴 셈이다.

빵값은 올랐지만 제과점과 카페 업종의 수익성은 점차 악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KCD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베이커리·제과점' 업종의 월 평균 매출은 약 907만원이다. 최근 2년간 매출 감소세를 이어가다가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액보다 임대료·재료비·인건비 등 비용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다방·커피숍·카페' 업종의 월 평균 매출액은 약 724만원으로, 매출과 비용 증감 폭이 크지는 않지만, 순이익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유명 경제 유튜버 '슈카'가 지난 8월 빵플레이션에 대응하겠다며 소금빵과 베이글 등을 990원에 팔다가 약 일주일 만에 판매를 중단하는 일도 있었다.

자영업자들이 '기존 빵집들이 빵을 비싸게 파는 것처럼 오해하게 했다'고 반발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와 개인 제과점 간 격차도 확인됐다. 대형 프랜차이즈는 매출지수가 높고 폐업률이 낮았으나, 개인 제과점은 상대적으로 매출이 작고, 폐업률이 높았다.

KCD는 캐시노트를 사용하는 사업장 중 2022년 6월부터 2025년 6월 사이 포스 데이터와 배달앱 데이터에 빵 판매 이력이 존재하는 3만7000여 사업장, 2024년 6월부터 2025년 6월 기준 KCD 업종 분류 기준 2개 업종(제과점·제과점, 다방·커피숍·카페)에 해당하는 1만5000여 사업장을 분석해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