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과 추석, 한글날이 겹치며 최장 10일에 달하는 '황금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스타필드와 롯데월드몰을 비롯한 국내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이 정상 영업을 이어가며 손님맞이에 나선다. 쇼핑과 더불어 다양한 행사 프로그램을 준비해 연휴 기간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 체험형 공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그룹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는 추석 당일(6일)을 포함한 연휴 기간 정상 영업한다. 전국 스타필드·스타필드 시티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하며, 추석 당일에만 2시간 늦은 정오에 매장 문을 연다.

스타필드 코엑스몰에서 진행 중인 '한국 문화 상품 굿즈' 팝업스토어 내 석굴암 포토존에서 모델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신세계프라터피 제공

스타필드는 연휴 기간 주요 매장을 각국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이색 문화 체험의 장'으로 조성했다. 코엑스몰점은 이달 5일까지 '한국 문화 상품 굿즈' 팝업스토어(임시 매장)를 열고 최근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한국의 박물관 굿즈들을 소개한다. 다보탑, 첨성대 등 문화유산을 직접 조립할 수 있는 '3D 프린팅 키트'도 선보인다. 현장에는 높이 1.2m의 석굴암 오브제와 석굴암 조명 제작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관람객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구상이다.

하남점은 9일까지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홍콩 만화의 발전 과정을 소개하는 '홍콩 만화 문화전'을 개최한다. 홍콩특별행정구 정부 여가문화서비스부가 기획한 국제 문화 교류 축제 '홍콩위크 2025@서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행사다. 이 밖에도 스타필드는 5일과 6일 각각 하남점, 고양점에서 한국민속촌 출신 배우들로 구성된 극단을 초청해 퍼레이드와 함께 마당극을 선보이는 행사도 진행한다.

롯데월드타워 아쿠아리움에서 진행되는 한교동 라이브캐릭터 그리팅(안부인사) 행사 이미지. /롯데월드 제공

롯데그룹의 복합쇼핑몰 롯데월드몰도 추석 연휴 기간 정상 영업한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하며, 추석 당일에만 정오에 문을 연다. 롯데월드몰을 찾는 고객은 연휴 기간에도 서울스카이와 아쿠아리움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스카이는 잠실 롯데월드타워 117층에서 123층에 걸친 전망대로, 서울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내외국인 관광 필수 코스로 꼽힌다. 롯데월드타워 아쿠아리움은 국내 최대 규모 수족관 중 하나로,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다. 이곳은 오는 30일까지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 행사를 진행하고, 이달 5∼9일에는 한복을 입은 아쿠아리스트가 바다사자와 수달에게 추석 특식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귀성·귀경길은 물론 교외 나들이에 나서는 가족들이 즐겨 찾는 아울렛도 연휴 기간 손님맞이에 나선다. 신세계사이먼은 추석 당일을 제외하면 여주·파주·부산·시흥·제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정상 운영한다.

신세계사이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EAST 전경. /신세계사이먼 제공

신세계사이먼은 12일까지 여주·파주·부산·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홀리데이 슈퍼 딜(Holiday Super Deal)' 행사를 진행한다. 여주 아울렛에서는 구호, 띠어리, 비이커, 준지 등 다양한 브랜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삼성패션 페스타'를 진행하고, 유명 맛집을 초청해 'K-FOOD(케이-푸드) 팝업스토어'도 연다.

파주 아울렛은 라코스테와 주크, 스케쳐스 등 일부 브랜드를 대상으로 60~70%에 달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부산 아울렛은 3일부터 12일까지 골프·아웃도어 대전을 열고 입점 브랜드에서 최대 80% 할인 품목을 판매한다. 시흥 아울렛도 나이키, 폴로 랄프로렌, 언더아머 등 인기 브랜드 제품을 할인할 계획이다.

경기 의왕시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의왕점에서 진행 중인 '쿠키캠프' 팝업스토어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이 밖에도 롯데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도 추석 당일을 제외한 모든 연휴 기간 국내 아울렛 매장에서 정상 영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아울렛은 9일까지 프리미엄 아울렛 의왕점에서 '쿠키런'과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와 함께 체험형 아웃도어 테마 행사 '쿠키캠프(Cookie Camp)'를 선보인다.

백화점들도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준비하며 연휴 손님 유치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6일까지 본점에서 골프웨어 브랜드 '말본'과 스트릿 패션 브랜드 'CLOT'의 컬래버 팝업스토어를 연다. 잠실 롯데월드몰점에서는 26일까지 허니비 아카데미 조은정 파티셰의 아이스크림 브랜드 '아우치'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9일까지 강남점에서 아디다스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도쿄장난감미술관 서울 팝업스토어' 전경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은 19일까지 전국 점포에서 K-컬처 트렌드를 비롯한 다양한 패션·콘텐츠를 선보이는 '더현대 팝업 페스타'를 진행한다. 더현대서울은 최근 종영한 인기 드라마 '폭군의 셰프' 팝업스토어를 열어 굿즈 판매와 드라마 세트장 체험 등을 11일까지 운영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절 연휴는 유통가의 확실한 '특수 시즌'으로 자리매김했다"며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명절 특성상 각 매장을 쇼핑과 문화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