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이 시행되면서 국내 관광·유통업계가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제도 시행 초기에는 가시적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연말로 갈수록 방한 관광객 증가가 예상되면서 업계는 일찌감치 각종 프로모션을 가동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내년 6월 30일까지 국내외 전담 여행사를 통해 모집된 3인 이상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며, 이들은 비자 없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다. 제주도는 기존과 동일하게 개별·단체 관광객 모두 30일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다. 정부는 이번 제도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약 100만 명의 중국 관광객이 추가로 한국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은 한때 2016년 807만명을 기록했으나, 사드 갈등과 코로나19로 2021년에는 17만명 수준까지 급감했다. 이후 회복세가 이어지며 지난해에는 460만명이 방한했고, 올해 1~7월에는 313만 명으로 2019년 수준에 근접했다. 이에 업계는 10월 국경절 연휴와 더불어 시진핑 국가주석의 APEC 참석 등으로 '차이나 특수'가 재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면세업계가 적극적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연말까지 중국인 단체입점객 14만 명 유치를 목표로 '포춘백' 증정과 K뷰티·패션 팝업존 운영을 시작했다. 신라면세점은 무비자 시행 첫날 인천항에 입항한 중국 크루즈 승객을 맞아 화장품 최대 60%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롯데면세점은 중단했던 다이궁(보따리상) 거래를 재개했다. 이외에도 롯데백화점은 구매 사은품을 제공하고, GS25는 알리페이 결제 고객 대상 할인·경품 행사를 마련하는 등 유통업계 전반이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29일 중국 텐진에서 출발한 드림호 크루즈 단체 1700여명이 방문한다. 인천항에 입항 예정인 드림호 크루즈는 총 2000여 명의 승객을 태우고 인천과 서울 주요 관광지를 순회할 예정이다. 이 중 1700여 명의 승객은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쇼핑 코스를 비롯해 남산, 명동 등 서울 대표 관광 명소를 방문할 계획이다.
K뷰티와 K패션 업계도 유커 유치에 나섰다. 올리브영은 명동·강남·홍대·성수 등 핵심 상권 매장에서 중국인 맞춤 전략을 강화 중이다. 무신사도 무신사스탠다드 매장에서 중국 지도 앱 '가오더지도' 리뷰 이벤트를 진행하고 알리페이플러스 이용 고객 대상 할인 행사와 세금 즉시 환급 서비스로 외국인 고객 잡기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시행 초기에는 변화가 크지 않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본격화해 매출 회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