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 업체들이 추석을 앞두고 각종 선물세트를 판매 중인 가운데, 동일한 상품이라도 구매처에 따라 가격이 최대 두 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선물세트 가격은 낱개 상품을 구매할 때보다 비쌌다.
한국소비자원은 25일 대형마트·백화점·제조사 온라인몰에서 판매되는 16종의 식품 선물세트와 생활용품 6종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모든 품목은 백화점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보였으며, 가장 저렴한 판매처는 제품에 따라 달랐다. 16종 중 8종은 제조사 자사몰, 5종은 자사몰과 대형마트(가격 동일), 3종은 대형마트가 가장 저렴했다.
특히 통조림 세트 8종은 판매처별로 최대 68%까지 가격 차가 났고, 김 세트 5종은 백화점 가격이 대형마트 할인가나 자사몰 대비 평균 43% 더 비쌌다. 생활용품 6종은 백화점 판매가가 대형마트 할인 판매가의 두 배에 달했다.
세트 상품이 더 저렴하다는 인식도 사실과 달랐다. 소비자원이 제조사 자사몰에서 낱개 구매가 가능한 43개 세트를 분석한 결과, 84%(36종)는 세트 가격이 낱개 합산보다 비쌌다. 세트가 더 비싼 경우 평균 차이는 약 25%였다. 이는 명절용 포장 비용과 마케팅 비용이 추가로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난해와 올해 추석 시즌에 동일하게 판매된 116종 중 절반 이상인 59종은 가격에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50종은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앞으로 각 유통업체에 상품명과 구성품을 보다 명확히 고지할 것을 권고할 계획이다. 정고운 소비자원 가격조사팀장은 "소비자들은 선물세트를 고를 때 유통채널별 가격 차이와 할인 여부, 구성품을 꼼꼼히 살펴보고 구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