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는 서울 도심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리조트다. 한화그룹의 계열사 시너지에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영업 노하우를 더해 회원권 분양,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 내년 200% 이상의 매출 증가를 이뤄내겠다."
조성일 안토 대표이사는 23일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 있는 프리미엄 리조트 안토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안토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지난달 5성급 호텔·리조트 '파라스파라 서울'을 인수한 뒤 새롭게 브랜딩한 곳이다. 브랜드명은 '편안할 안(安)'과 '흙 토(土)'를 결합해 '그 땅에서의 편안한 삶'이라는 뜻을 담았다.
기존 파라스파라 서울의 모기업은 건설사 삼정기업이다. 지난달까지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위탁 운영해 왔다. 그러나 삼정기업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며 파라스파라 서울이 매물로 나왔고,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계획 중이던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지난달 이를 인수했다. 파라스파라 서울의 운영사인 ㈜정상북한산리조트는 지난해 매출 555억원, 영업손실 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5% 줄었고, 적자 전환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전국 주요 관광지에 리조트·숙박시설 12곳을 운영해 왔으나, 수도권 내 5성급 프리미엄 리조트는 없었다. 이번 인수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서울에 5성급 호텔(더 플라자)과 프리미엄 리조트를 동시에 운영하는 기업이 됐다.
2021년 8월 개장한 파라스파라 서울은 거의 모든 객실에서 북한산과 도봉산의 풍경을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기존 부대 시설은 대부분 유지하면서, 일부 시설과 서비스를 전면 재정비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회원권 분양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기존 회원제는 유지하되, 서비스 질을 강화해 이용률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안토는 총 334객실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224객실은 회원권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만 운영된다.
안토 회원은 인피니티 풀, 가든 풀, 잔디 정원 등 회원에게만 개방된 각종 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분양권의 가격은 객실과 연간 사용 기간 등에 따라 다르지만, 적게는 2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기존 '더 플라자'의 글로벌 세일즈 네트워크와 안토의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해 현재 24% 수준인 회원권 분양률을 내년 6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안토 인수를 위해 유상증자 금액 295억원을 포함해 총 300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시장 추정 가치(6000억원)와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안토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기존 부채 약 3900억원을 떠안았지만, 안토의 시장 추정 가치인 6000억원과 비교하면 약 2000억원의 차익을 실현한 셈"이라고 했다.
◇ 한화 3남 김동선, 외식부터 리조트까지 사업 재편 가속
한화그룹의 3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갤러리아·한화비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은 최근 공격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지난 2023년 들여온 미국 햄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 가이즈'는 최근 매각을 추진하고 있고, 지난해 4월 문을 연 로봇 조리사 매장 '파스타X'는 1년여 만에 문을 닫았다. 24시간 운영하는 로봇 우동 가게 '유동'도 개업 한 달 만인 지난 6월 폐점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와 음료제조업체 '퓨어플러스'를 인수했다. 올해 5월에는 급식·식자재 유통사 아워홈(지분 58.62%)을 약 8695억원에 인수했고,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도 론칭했다. 지난달에는 신세계푸드의 단체급식사업 부문을 약 12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번 안토 인수 역시 김 부사장의 뜻이 반영됐다고 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안토를 시작으로 프리미엄 리조트 브랜드를 확대하고, 국내 주요 관광지에 최고급 리조트 추가 조성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 프리미엄 이미지 제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안토를 인수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프리미엄 리조트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안토가 시장의 새로운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