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전자 상거래) 업체 티몬의 서비스 재개가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일부 직원들이 퇴사 의사를 밝혔다. 새벽 배송 전문 기업 오아시스마켓(이하 오아시스)이 기업회생 절차를 밟던 티몬을 인수하면서 고용 승계된 기존 직원 중 약 50명이 남아있다.
19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티몬에서 희망퇴직이 진행되고 있다. 오아시스에서 희망퇴직을 받겠다고 정식으로 공지한 건 아니지만, 애초 지난 10일을 티몬 서비스 재개로 정하고 일해왔던 직원 약 10명이 최근 퇴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오아시스가 고용 승계한 티몬 직원의 약 20%에 해당한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지난 10일을 서비스 재개 일자로 정해뒀으나 미뤄지고 있다. 상실감에 빠진 일부 직원들이 퇴사 의사를 전했다"고 했다. 이어 "티몬이 아닌 오아시스로의 전환 근무를 제안했음에도 퇴사하겠다는 직원들이 있다. 이들을 희망퇴직 처리해 급여·퇴직금·위로금까지 더해서 지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을 뒤늦게 접한 티몬 직원들은 불안감을 표하고 있다. 이들은 출산·육아휴직 등으로 쉬고 있던 직원들이다. 희망퇴직 소식에 복직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오아시스 측으로부터 관련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한 직원은 "희망퇴직을 한다는 동료 직원들이 있어 불안하다"며 "희망퇴직 공지가 따로 없었다고는 해도 그 이름으로 사실상 퇴직 절차가 진행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다른 직원은 "복직 의사를 회사에 전했는데 답변이 없길래 동료 직원에게 물어보니 희망퇴직 얘기를 해주더라"라고 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사실상 티몬 서비스 재개가 어려워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티몬 직원들의 퇴사 러시는 결국 티몬 서비스 재개에 대한 오아시스의 의지가 꺾였다는 걸 방증한다"며 "오아시스에서 간담회를 여는 등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내부 직원들이 느끼는 온도는 달랐던 것"이라고 했다.
오아시스는 티몬을 인수한 지 3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오아시스는 인수 대금 116억원을 들여 지난 3월 티몬과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6월 23일 서울회생법원의 강제인가 절차를 통해 인수가 확정됐다. 오아시스는 이후 티몬 사업 정상화를 위해 600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티몬 서비스 재개를 위한 내부 준비는 모두 마친 상황"이라며 "결제대행사(PG) 및 카드사 등과의 협의를 통한 온라인 결제 문제만 해결하면 바로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