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창 파르나스호텔 대표이사가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호텔을 소개하고 있다. /정재훤 기자

"과거 호텔은 출장이나 여행 등을 위해 잠시 몸을 머무르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최근 고객들은 여행 중에도 일상의 루틴을 지키고, 몸과 마음을 회복하며 여가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원한다.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는 그런 공간을 지향한다."

여인창 파르나스호텔 대표이사는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 개관 기념 미디어 간담회에서 "파르나스와 '웨스틴(Westin)' 브랜드의 만남은 비즈니스와 문화, 레저가 공존하는 도심형 웰니스(Wellness)를 새롭게 정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웰니스란 웰빙(Well-being)과 건강을 뜻하는 피트니스(Fitness)의 합성어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을 균형 있게 추구하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포괄적인 건강 개념이다.

오는 15일 정식 개장을 앞둔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라는 이름의 호텔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7월부터 약 1년 2개월의 전면 리모델링을 거치며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계열 브랜드인 웨스틴 브랜드를 입혔다. 이에 따라 파르나스호텔은 인터컨티넨탈 그룹과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계열 호텔을 모두 운영하는 호텔 체인이 됐다.

웨스틴 호텔 파르나스 전경. /파르나스호텔 제공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는 '당신의 삶이 펼쳐지는 곳(Where Your Life Unfolds)'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내걸었다. 바쁜 일상과 복잡한 도심 속에서도 심신의 균형과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차별화된 '어반 웰니스(Urban Wellness)' 경험을 선사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이 호텔은 국내 업계 최초로 투숙객 전용 모바일 플랫폼 '스마트 버틀러(Smart Butler)'를 도입했다. 이는 개인의 여정 전반을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관리하는 도구다.

고객은 방에 비치된 QR코드를 통해 모바일 기기로 호텔 전반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객실 설비 제어, 호텔 프로그램 예약, 룸서비스 주문 및 진행 현황까지 확인할 수 있다. 또 조식 뷔페나 수영장 등 주요 시설의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고, AI 기반 맞춤형 추천 기능을 통해 개인 취향에 최적화된 서비스도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30층에 있는 클럽 라운지 '웨스틴 클럽' 내부 모습. /정재훤 기자

파르나스호텔은 스마트 버틀러를 포함한 디지털 시스템에서 축적된 정보를 정밀 분석해 고객 이용 패턴과 반응을 파악하고, 맞춤형 서비스 제공과 신속한 피드백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 분석 결과를 신규 서비스 기획, 마케팅 전략 수립, 운영 효율화 등에 폭넓게 반영한다는 구상이다.

부대시설도 대폭 개선했다.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는 총 564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게스트 룸부터 프레지덴셜 스위트에 이르는 8가지 타입으로 구성됐다. 모든 객실에는 웨스틴 브랜드의 시그니처 '헤븐리 베드(Heavenly Bed)'와 프리미엄 침구 컬렉션, 맞춤형 숙면 프로그램이 마련돼 편안한 휴식을 돕는다.

호텔 최상층인 30층에 조성된 라운지 '웨스틴 클럽'은 총 702㎡(약 212평) 규모다. 최대 149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이 공간은 곡선형 외관을 따라 전면 유리창이 설치돼 한강과 선정릉을 아우르는 도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피트니스 클럽 내부에 있는 골프 퍼팅 연습실 모습. /정재훤 기자

또 파르나스호텔은 두 개 층에 걸쳐 총면적 6000㎡(약 1815평) 규모의 피트니스 클럽을 조성했다. 첨단 운동기구를 비롯해 전문가의 맞춤형 트레이닝과 식이 컨설팅이 결합된 체계적인 건강 관리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골프 스윙 분석기와 AR(증강현실) 기반의 퍼팅 훈련 시스템 등 골프 특화 콘텐츠, 봉은사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실내 수영장, 최고 수준의 유압 피트니스 기구를 갖춘 프라임 모션 센터(Prime Motion Center)가 설치돼 있다"며 "고객은 운동, 회복, 영양이 통합된 체계적인 건강 관리 환경 속에서 차별화된 웰니스 경험을 누릴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파르나스호텔은 매출 4545억원, 영업이익 848억원을 기록했다. 재단장에 따른 영업 중단 영향으로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7%, 17.7% 감소했다. 이번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개관을 통한 실적 추이도 주목된다.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의 객실은 기존보다 100개 가까이 감소했지만, 평균 객실 요금(ADR)은 이전보다 50% 이상 높아졌다.

여 대표는 "파르나스호텔은 단순한 호텔 기업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피플 케어(people care)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피트니스 클럽 내부에 있는 수영장의 모습. /정재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