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무신사 뷰티 페스타' 팝업스토어(임시 매장)가 열린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건물. 왁자지껄한 소리가 1·2층에 걸친 행사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사람들은 무신사 뷰티를 대표하는 진한 분홍색의 가방을 들고, 부스마다 길게 줄을 섰다.
한 부스에선 직원이 "하나, 둘, 셋" 구호와 함께 원판 돌리기 게임을 진행하고 있었다. 참여객이 힘을 주고 돌린 원판이 한곳에 멈추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직원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사은품을 건넸다.
무신사는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성수동 일대에서 오프라인 행사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IN) 성수'를 개최한다. 무신사는 이날 행사를 하루 앞두고 인플루언서와 뷰티 업계 관계자, 취재진 등에게 현장을 미리 공개했다.
무신사는 케이(K)뷰티를 대표하는 지역으로 떠오른 성수동 곳곳에 고객이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해 '뷰티 특화 공간'으로 조성했다. 1·2층에 걸쳐 총면적 660평 규모로 조성된 메인 팝업스토어를 비롯해, 2호선 성수역 인근 '무신사 엠프티 성수'의 야외 공간도 행사의 연장선으로 활용한다.
또 성수동 연무장길에 있는 '무신사 뷰티 스페이스1′ 공간에서는 헤어케어 브랜드 '커리쉴'과 협업해 모발과 두피 진단 서비스를 운영한다. 주말에는 성수역 인근에서 럭키 드로우 머신(뽑기 기계)을 실은 카트가 출몰해 무신사 뷰티 할인 쿠폰과 인기 뷰티 제품을 증정할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성수동의 내국인 방문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고, 외국인 방문자는 44% 증가했다.
이번 행사는 다채로운 체험형 프로그램을 위주로 준비됐다. 팝업스토어 방문객은 각 브랜드가 마련한 '피부 진단', '어울리는 향수 찾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며 사은품을 받아 갈 수 있다. 건물 내부에 마련된 포토 부스에서 사진을 찍고 피부 타입과 퍼스널 컬러 정보를 기입한 후, 전용 공간에 마련된 꾸미기 키트를 활용해 '마이 뷰티 ID 카드'를 만드는 체험 요소도 포함됐다.
무신사 관계자는 "경험을 중시하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의 소비 성향과 함께 '꾸미기'를 즐기는 최신 뷰티 트렌드를 중점적으로 반영해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2020년부터 플랫폼에 뷰티 브랜드를 입점시켰고, 2021년 11월 '뷰티 전문관'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오프라인 행사인 무신사 뷰티페스타는 지난해 처음 개최됐는데, 당시 1만8000여명이 방문했다.
무신사는 이번 행사를 신진 K뷰티 브랜드의 등용문으로 기획했다. 팝업스토어에는 총 36개 브랜드가 참여했는데, 86%가 중소 규모의 인디 브랜드다. 출시 3년 미만의 신진 브랜드도 28% 수준이며, 약 3분의 1은 성수동 주요 오프라인 채널에 입점하지 않은 브랜드다. 무신사 관계자는 "참여 브랜드 상당수가 이번 행사를 비롯한 무신사 뷰티에서만 구할 수 있는 단독 기획·구성 상품을 준비했다"고 했다.
무신사는 포토팀, 에디터팀, 라이브커머스팀 등 전문 인력이 신진 뷰티 브랜드의 쇼케이스와 콘텐츠 제작을 직접 지원하고 있다. 여러 신진 브랜드의 활약에 힘입어 무신사 뷰티의 올해 상반기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늘었다. 무신사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 6705억원, 영업이익 5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1%, 23% 늘었다.
무신사는 지난 18일 국내외 증권사를 대상으로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며 기업공개(IPO)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여러 증권사의 제안을 확인한 후 내부 평가를 거쳐 주관사를 선정할 전망이다. 해외 증시 상장도 고려하는 등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뷰티 분야를 다루는 국내 여러 플랫폼은 몇 년 전부터 오프라인 참여형 뷰티 행사를 열며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 분야 대표 격인 CJ올리브영은 지난 2019년부터 매년 '올리브영 페스타'를 개최해 왔다. 쿠팡도 2023년 처음 오프라인 뷰티 행사를 열고, 지난해에도 2년 연속 진행했다. 뷰티 제품을 플랫폼에 입점하며 보폭을 넓혀가는 컬리 역시 작년 10월 첫 오프라인 뷰티 행사인 '컬리뷰티페스타 2024′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