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278470)의 대표 스킨케어 브랜드 메디큐브(Medicube)가 소위 '미국판 올리브영'으로 불리는 전문 뷰티 유통 채널 울타뷰티(Ulta Beauty) 첫 입점과 함께 홈페이지 전면에 노출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에이피알은 미국에서만 전체 매출의 약 30%를 내고 있는데, 각종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현지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울타뷰티는 최근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메디큐브 제품 20종의 판매를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울타뷰티는 자사 홈페이지 상단 중앙부 배너를 통해 '메디큐브가 도착했다(Medicube has arrived)'라는 문구와 함께 "실질적인 효과를 선사하는 K뷰티 스킨케어를 경험해 보라(Explore K-Beauty skin care dedicated to real results)"고 소개했다.

27일 에이피알의 스킨케어 브랜드 '메디큐브(Medicube)'가 미국 최대 뷰티 유통 채널 울타뷰티(Ulta Beauty) 홈페이지 상단 배너로 올라가 있다. /인터넷 캡처

울타뷰티는 미국 전역에 1400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뷰티 전문 플랫폼이다. 관련 업계에서 3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지키고 있다.

울타 뷰티에는 6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입점해 3만개에 달하는 제품을 공급한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뷰티 편집숍 세포라가 고급 브랜드를 중심으로 취급하는 것과 달리, 울타뷰티는 중저가부터 고급 브랜드까지 다양하게 취급해 미국판 올리브영으로도 불린다.

울타뷰티는 온라인몰에서 판매 성과가 검증된 브랜드 가운데 일부만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시킨다. 이후 판매 결과가 우수한 브랜드만 선별해 미국 전 지점으로 입점을 확대한다. 에이피알은 지난 5월 울타뷰티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례적으로 초도 물량부터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전 지점에도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맺었다.

메디큐브의 대표 제품들이 울타뷰티 웹사이트에서 판매되는 모습. /인터넷 캡처

에이피알은 6월까지 초도 발주 물량의 선적 작업을 거쳐 제품을 미국으로 발송했다. 울타뷰티는 이달 초 제품을 받아 검수를 마치고, 미국 전역 매장으로 보낸 뒤 최근 판매를 시작했다.

에이피알은 메디큐브를 중심으로 미국 내에서 각종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소비자 접점을 늘리고 있다. 오는 28일(현지 시각)에는 울타뷰티 입점을 기념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울타뷰티 매장에서 팝업 행사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지난 3월 메디큐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겸 앰버서더로 임명된 존 경(Sir John)이 참석해 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존 경은 비욘세, 젠데이아, 세리나 윌리엄스 등과 협업한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다. 메디큐브의 마케팅과 제품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올해 초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도 참가해 자사 뷰티 디바이스 제품을 알렸다. 지난 3월과 4월엔 미국 뉴욕 소호(SoHo)와 LA에서 각각 팝업스토어 형태의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해 수천명의 방문객을 모으기도 했다.

에이피알이 지난 4월 미국 LA에서 진행한 팝업 스토어를 찾은 현지 고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에이피알 제공

미국은 에이피알 매출의 약 3분의 1을 책임지는 핵심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에이피알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1%, 201.9% 늘어난 매출 3277억원, 영업이익 846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미국 매출은 전체의 29%(962억원)를 차지하며 국내 매출 비중(22%)을 넘어섰다. 미국 매출 비중은 지난해 2분기 16%였으나, 1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에이피알은 지난달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열린 미국 아마존 '프라임 데이'(Prime Day) 행사에서만 한화로 매출 300억원을 넘게 벌어들였다. 전년 행사 대비 6배 상승한 수치다. 메디큐브 브랜드는 이 행사 기간 뷰티 부문 검색어 1위에 올랐고, 대표 제품인 '제로 모공 패드'는 뷰티 전체 부문(Beauty&Personal Care)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으로 소개됐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디큐브는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채널 확장 속도에 탄력이 붙고 있으며, 입지도 단계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