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원 세븐일레븐 개발전략팀장은 지난 14일 조선비즈와 만나 뉴웨이브 오리진(이하 뉴웨이브) 매장 탄생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첫선을 보인 뉴웨이브는 기존 편의점의 틀을 벗어난 푸드·패션·뷰티 융합 매장이다. 현재까지 서울과 대전 지역 4개 매장이 뉴웨이브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박 팀장은 "작년 9월 동대문 던던빌딩 지하 70평 매장에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고객 모객을 위한 새 모델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봤다. 이를 30~35평 규모로 압축해 일반 점포에도 적용할 수 있게 한 게 뉴웨이브"라며 "명칭은 내부 공모를 통해 선정했고,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라는 뜻을 담았다"라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가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든 상황에서, 업계 3위 세븐일레븐이 새로운 매장으로 반격에 나섰다. 출점을 무작정 늘리기보다 기존 점포 효율화에 나선 것이다. 지난 1분기 국내 편의점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분기 기준 매출이 역성장을 기록한 건 지난 201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전체 점포 수도 감소했다.
경쟁사들이 특화 매장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전국 확장이 가능한 출점형 모델을 개발한 것은 세븐일레븐의 차별화된 행보라는 게 박 팀장의 설명이다. 박 팀장은 "경쟁사들이 긴장할 수 있는 매장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시작했다"며 "뉴웨이브는 가맹점 수익성 개선과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 전환을 꾀하는 실험"이라고 했다.
뉴웨이브 매장은 외관부터 남다르다. 세븐일레븐의 로고 삼색을 활용한 디자인은 최근 아시아 3대 시상식으로 꼽히는 케이(K)디자인어워즈에서 본상을 받았다. 내부는 모객 극대화를 위해 구성됐다. 즉석 먹거리 '푸드스테이션'을 중심으로 피자·치킨·구슬아이스크림 같은 차별화 메뉴를 전면 배치했다. 한쪽에는 K리그·KBO 유니폼과 협업 굿즈, 해외 인기 뷰티 상품 등을 진열했다.
박 팀장은 "편의점에선 보기 힘든 상품군을 결합해 기존의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MZ세대가 즐겨 찾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라고 자평했다. 실제 일반 매장보다 2030세대 매출이 20%가량 높다고 한다.
소비자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뉴웨이브 매장들의 매출은 재개장 이전과 비교해 1.5~2배 증가했다. 푸드와 주류, 디저트나 신선식품 등 특화 카테고리 매출은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15배까지 늘었다. 세븐일레븐은 지역거점을 골라 뉴웨이브 모델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박 팀장은 "업계 안팎에서 뉴웨이브 매장에 대한 평가가 좋다. 일단 세련된 인테리어 때문에 인근 다른 매장보다 꼭 이 매장을 찾는다는 반응이 많다"라며 "향후 핵심 상권과 지역거점 위주로 뉴웨이브 모델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뉴웨이브 모델의 기획 배경과 목표는 무엇인가.
"2024년 10월 뉴웨이브를 처음 개점했다. 기존 편의점 모델로는 차별화에 한계가 있었다. 작년 9월 동대문 던던빌딩 리모델링 과정에서 지하 70평 규모 매장을 운영하며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다. 이를 30~35평 규모로 콤팩트화 해 일반 점포에 적용 가능한 모델로 발전시켰다. 명칭은 내부 공모를 통해 선정했으며 '새로운 변화의 시작점'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기존 점포와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가장 큰 특징은 '푸드' 강화다. 피자·치킨·고구마·어묵·구슬아이스크림 등 즉석 먹거리를 제공하는 '푸드스테이션'을 운영한다. 패션·뷰티 카테고리도 확대했다. 인테리어는 '영 앤 뷰티' 콘셉트로 전환해 K디자인어워즈에서 수상했다. 색감·로고·조명 등 매장 전반을 리뉴얼해 기존의 올드한 이미지를 쇄신했다."
―푸드·패션·뷰티 강화의 배경은 무엇인가.
"전통적인 편의점 상품군만으로는 경쟁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른 편의점에 없는 피자, 디핀다트 구슬아이스크림, 야구장 크림새우 등 차별화된 먹거리를 도입했다. 패션 분야는 후드티·양말·속옷, 뷰티 분야는 선크림·달팽이크림 등 해외 인기 상품을 소량으로 판매해 방문 시마다 새로운 상품을 발견할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 반응은 어땠나.
"모객에 아주 효과적이다. 1호점은 '하정우 와인' 출시 이후 와인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주류 특화 매대 운영으로 와인·위스키 판매가 늘었으며 신선식품 매출도 동반 증가했다. 즉석 피자 초기 반응 역시 긍정적이었다. 다른 매장도 마찬가지로 특화 카테고리 매출이 2배에서 15배 늘었다."
―매출 변화는 어느 정도인가.
"점포별로 차이는 있지만, 기존 대비 1.5~2배 성장했다. 서울 종각점은 상권 회복 시점에 맞춰 확장 이전을 진행하며 매출이 2배로 늘었다. 가맹점 시설비는 기존보다 높지만 효율적 설계를 통해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경쟁사와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다른 편의점도 특화 매장을 운영하지만, 세븐일레븐은 출점형 모델로 전국 확산을 목표로 한다. 간판 교체 수준이 아닌 카테고리·인테리어·상품을 전방위로 개편한다. K리그·KBO 유니폼, 아티스트 협업 상품 등 모객 효과가 큰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이점은 무엇인가.
"본사가 상권 분석을 거쳐 출점하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높다."
―향후 확장 계획은.
"수도권뿐 아니라 대전, 부산 등 주요 거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전국 확산을 통해 뉴웨이브를 대표 가맹 모델로 자리매김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