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Inc가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1조9763억원(85억2400만달러)의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대규모 투자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하락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6일(한국 시각) 오전 6시 30분 진행한 2분기 연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2분기 환율 영향을 제외한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원화 매출 11조9763억원(85억2400만달러)을 기록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수익성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특히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부분에서 총이익률이 약 2.3%포인트 상승한 32.6%를 기록했다"라고 했다.
◇ 상품 확대 등 기존 사업이 매출 증가 이끌어… AI 자동화 강화
매출 증대를 이끈 것은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이다. 상품 확대와 당일 배송 등 기존 사업을 발전시킨 효과다. 김 의장은 "2분기 로켓배송에 50만 개 신규 상품을 추가했고, 당일·새벽 배송 주문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었다"라며 "고객 경험에 대한 투자로 고객 참여도가 높아져, 정체된 한국 소매시장 대비 높은 매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2분기 신규 활성 고객 증가가 가속화됐고, 활성 고객당 지출액도 늘었다"라며 "이번 분기 매출 증가는 기존 고객들이 견인한 것으로, 가장 성숙한 고객군을 포함한 모든 고객 집단에서 두 자릿수대의 견고한 지출 증가율을 보였다"라고 했다. 고객 선호도에 맞춘 상품 선택의 폭이 넓어져 이들이 더 많은 카테고리에서 상품을 구매한 결과라는 것이다.
신선식품 카테고리도 고성장을 주도했다. 2분기 신선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김 의장은 농산물과 육류, 해산물 등을 대폭 확대해 신선식품 이용 고객과 지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품 상품군이 늘어 고객들이 여러 카테고리에서 신속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예시가 신선식품이다"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로켓그로스(FLC) 역시 성장세를 보였다. 김 의장은 "로켓그로스는 프로덕트 커머스 전체보다 몇 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입점 중소기업 70% 이상이 서울 외 지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라며 "한국 소외 지역 경제 활성화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쿠팡의 선도적인 풀필먼트(물류 종합 대행) 인프라와 정보기술(IT) 역량을 바탕으로 서비스 개선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쿠팡은 인공지능(AI)과 자동화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김 의장은 "AI는 수년간 쿠팡 운영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재고 예측, 개인화 추천, 경로 최적화 등 전 과정에 적용해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있다"라며 "쿠팡은 AI를 매출 성장과 마진(이윤) 확대의 장기적인 동력으로 본다"라고 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즉각적인 효과를 보는데 초기 구현 단계의 신규 개발 코드의 최대 50%가 AI로 작성되고 있다"라며 "AI로 자동화와 휴머노이드 로봇 강화 등 쿠팡 운영에 변혁(transformative impact)을 일으킬 것을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 대만 등 신사업도 성장세… 투자 확대 따른 영업이익률 하락은 극복 과제
글로벌 신사업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김 의장은 "대만 로켓배송 사업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이라며 "올해 최우선 과제로 상품군 확대와 재고 가용성 개선을 꼽고 있다. 수백 개 브랜드와의 협업이 확대되며, 2분기 대만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54%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라고 했다.
그는 "대만 사업은 한국 커머스 초창기와 매우 유사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규·재구매 고객 모두에서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성장 가속의 이면에는 대규모 투자와 그에 따른 비용 증가가 있다. 거랍 아난드 최고재무관리자(CFO)는 "2분기 성장 사업 부문 조정 에비타(EBITDA) 손실이 3301억원(2억3500만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대만 등 글로벌 사업 성장에 따른 투자 증가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성장 사업 손실 전망치를 최대 9억5000만달러(1조3000억원)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장단기 성장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높아졌음을 반영한다"라고 덧붙였다.
아난드 CFO는 "성장 사업 가운데 대만이 투자 증가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국에서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을 확장할 때와 비슷한 투자 곡선이지만, 향후 매출과 마진 개선에 대한 자신감이 크다. 투자의 균형과 자본 배분, 운영 탁월성에도 집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도 성장세다. 김 의장은 "쿠팡이츠는 상품 다양성, 가격, 배송 안정성 등에서 강한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고, 쿠팡플레이는 2분기 스포츠 패스 등 신규 콘텐츠와 광고형 무료 요금제를 도입해 시장에서 기회를 넓히고 있다"라고 했다.
다만 이와 같은 공격적 투자와 신사업 확대 영향으로, 2분기 영업이익률은 1.7%로 직전 분기(2.0%)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당기 순이익률 역시 0.4%로 낮아졌다. 아난드 CFO는 "신규 투자와 인프라 지출, 파페치 구조조정 비용 등이 영업이익률 하락의 주된 원인"이라며 "수익성은 단기적으로 조정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기술 투자와 혁신,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마진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근 12개월 누적 영업현금흐름은 19억달러(2조6300억원), 잉여현금흐름은 7억8400만달러(1조800억원)를 기록했다. 아난드 CFO는 "단기적으로는 성장 사업 확장에 따라 현금흐름이 일시적으로 악화할 수 있지만, 이는 한국 초기 성장 과정과 유사하며, 시간이 지나면 정상화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