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이 2030세대의 뷰티·패션 소비를 자극하며 오프라인 유통업계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컬러렌즈, 화장품 등 미용 상품군의 매출도 증가했다. 젊은 세대의 '나를 위한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5일 여론조사 기관 엠브레인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 관련 조사에 따르면, 20대(76.5%)와 30대(54.5%)는 미용·의류·취미 등에 소비쿠폰을 쓰겠다는 응답 비율이 다른 세대와 비교해 높았다. 이 조사는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예상 사용처 조사 결과./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전체적으로는 외식·식료품 등 생활비 지출 목적이 많았으나, 젊은 세대에서는 자기관리와 경험에 대한 수요가 두드러지게 확인됐다. 엠브레인 측은 "이는 경험에서 오는 만족감을 중시하는 2030세대의 소비 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라고 말했다.

매출 지표도 이러한 현상을 뒷받침한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소비쿠폰 시행 첫 주(7월 21~27일) 안경원 업종 매출은 전주 대비 56.8% 증가하며 전체 업종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패션·의류 매출도 같은 기간 28.4% 늘었고, 미용업(21.2%), 스포츠·레저용품(19.9%) 등 자기관리와 취미 관련 업종에서도 매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외국어학원(24.2%) 등 교육 업종도 매출이 증가했다.

브랜드별로도 소비쿠폰 효과가 드러났다. 컬러렌즈 브랜드 '하파크리스틴'은 정책 시행 첫 주 매출이 전주 대비 25%,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뷰티숍 '아리따움'도 같은 기간 39%의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하파크리스틴 관계자는 "평상시와 비교해 큰 매출 상승폭이다. 소비쿠폰 효과가 명확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 매장인 서울 시내 한 올리브영 가맹점의 진열대가 텅 비어 있다./연합뉴스

편의점 업계의 뷰티 카테고리 매출도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의 7월 22일부터 8월 3일까지 뷰티 매출은 전년 대비 10%, 전월 동기 대비 40% 늘었다. GS25도 같은 기간 소용량 기초·색조 뷰티용품 매출이 61.5%, 의류용품은 42.6% 증가했다.

일부 가맹점에서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한 올리브영도 해당 매장 진열대가 모조리 텅 비는 등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전언이다. 다만 올리브영 측은 전체 매장 중 가맹점 비중은 10% 수준이라 매출 증가치를 통한 소비쿠폰 효과를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성형 시장도 소비쿠폰 수요 잡기에 나섰다. 성형 중개 애플리케이션 '강남언니'는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한 의원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일부 병의원은 15만원 이하 리프팅·리쥬란 등 피부 시술 수요를 잡기 위해 각종 할인 행사도 펼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특히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중반 출생)에서 소비쿠폰을 미용 등 자기관리에 투자하겠다는 특징이 두드러진다"라며 "자기관리와 경험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긍정적인 매출 증가 효과를 내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