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을 치르는 데 드는 비용이 평균 2000만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튜디오 촬영, 웨딩드레스, 메이크업을 묶은 이른바 '스드메' 패키지와 예식장 이용료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서울 서대문구 아현동 웨딩타운. /뉴스1

29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4개 지역의 결혼 관련 서비스 업체 515곳을 대상으로 지난달(16~30일) 진행한 조사에서 평균 결혼 비용은 2074만원으로 집계됐다. 4월(2101만원)과 5월(2088만원)보다 소폭 줄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이 평균 3336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경상도(1153만원)와 비교하면 약 세 배 수준이었다. 예식장 비용(대관료, 식대, 기본 장식 포함)은 전국 중간값 기준 1560만원으로 나타났다. 강남이 2890만원, 부산이 775만원으로 각각 최고·최저를 기록했다.

하객 1인당 식대는 전국 평균 5만8000원이다. 강남 지역은 8만3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남 외 서울(7만2000원), 경기도(6만2000원) 순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의 식대가 지방보다 전반적으로 비쌌다.

반면 스드메 패키지 가격은 지방이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전국 중간가는 292만원이며, 광주(346만원), 전라도(343만원), 부산(334만원) 순으로 비쌌다. 가장 저렴한 곳은 인천으로 222만원이었다. 강남은 300만원, 강남 외 서울은 264만원 수준이었다.

결혼식 옵션 중에서는 '본식 촬영'이 가장 많이 선택됐으며, 해당 서비스의 중간 가격은 80만원이며, 예식장 장식을 생화로 바꿀 경우 기본 장식 대비 약 200만원이 추가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앞으로도 매달 결혼 서비스 가격 조사를 하고 예비부부가 합리적으로 결혼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정보 제공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