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11시 서울 성수동. 젊은 감각과 낡은 공장이 공존하는 동네 한복판에 전설적인 패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1933∼2019)의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가 문을 열었다.

웰컴 존에 들어서자 특유의 백발을 단정히 넘기고 선글라스를 쓴 라거펠트의 이미지가 보였다. 이어지는 아카이브 존에선 그의 드로잉북, 아틀리에 소품과 함께 '멧 갈라'에서 공개된 반려묘 슈페트 의상이 실물 그대로 전시됐다.

전시 존 중심부에 들어가자 셔츠 깃을 형상화한 대형 오브제 '칼 셔츠칼라 트리'가 존재감을 뽐냈다. 전통과 현대, 동서양의 조화가 공존하는 이 구조물에는 응축된 라거펠트의 미학이 담겼다고 한다.

CJ온스타일은 이날부터 26일까지 몰입형 팝업스토어 '칼 라거펠트 성수 팝업'을 운영한다.

칼 라거펠트 팝업스토어. /CJ온스타일 제공

CJ온스타일은 2019년부터 칼 라거펠트 브랜드의 한국 내 단독 라이선스를 보유, 의류 및 액세서리 제품을 국내에서 독점적으로 수입·유통하고 있다. 샤넬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온 세계적 패션 거장 칼 라거펠트는 1984년 브랜드 출시 이래 전 세계 주요 도시에 2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글로벌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로 성장했다.

상품 존에서는 올해 봄·여름 시즌 제품을 직접 착용할 있다. QR코드를 통해 CJ온스타일 앱으로 구매도 가능하다.

CJ온스타일은 "이번 팝업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브랜드 확장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본업인 홈쇼핑뿐 아니라 패션채널로서의 기능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팝업은 브랜드의 오랜 팬들과 새로운 세대를 연결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한국계 디자이너 김훈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서울은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도시"라며 "이번 팝업은 브랜드와 한국 소비자가 더 가까이 호흡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CJ온스타일은 바니스뉴욕, 다니엘 크레뮤, 에디바우어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패션은 역시 CJ온스타일"이라는 정체성을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