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이 임직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신사업을 발굴하는 사내벤처 제도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임직원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서류 심사, 발표 평가를 거쳐 선발된 팀에 사무 공간, 초기 자금, 멘토링 등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롯데홈쇼핑의 사내벤처 프로그램에 참여한 직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은 올해 1월 임직원을 대상으로 AI(인공지능), 미디어, 콘텐츠, 건강 등 다양한 주제로 사내벤처 아이디어를 모집했다. 이어 지난 22일(화) 양평동 본사에서 사내벤처 사업 계획서 발표회를 진행했다.

심사에서 통과한 5개 팀은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2개 팀이 본격적인 사업화 대상으로 선정된다. 선정된 팀에는 5월부터 초기자금 3000만원, 전용 사무공간, 최대 1억원 규모의 후속 지원, 외부 전문가 멘토링 등이 제공된다.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기업 분사(Spin Off)를 통한 지분투자, 사내 독립 기업(CIC) 등의 형태로 운영도 가능하다. 현재까지 사내벤처 아이디어 공모에 참여한 임직원은 80명에 달한다.

지난해 사내벤처 모집 프로그램에서는 외식 브랜드 발굴 관련 마케팅 아이디어가 최종 선정됐다. 롯데홈쇼핑은 이를 '홈식당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신규 사업으로 이어가고 있다. 유튜브 채널 '홈식당 프로젝트'를 개설해 브랜디드 콘텐츠를 운영하고, 롯데홈쇼핑 공식 온라인몰에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사내벤처는 현재까지 멕시코 요리 전문점 '베어스타코', 마파두부 전문점 '경몽루' 등 4개 브랜드와 협업했다. 한돈, 한우 떡갈비 식당 '자연곳간'과 밀키트 상품을 만들고 입점 절차도 진행 중이다. 향후 롯데홈쇼핑 라이브 커머스 '엘라이브'로 판로를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의 인기 캐릭터 벨리곰이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롯데관의 자율주행차를 소개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의 사내벤처 프로그램은 '벨리곰'이라는 캐릭터를 탄생시킨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2018년 당시 입사 2년 차였던 한 직원이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를 고민하다 커다란 분홍 곰을 그려냈고, 현재 170만 팬덤을 보유한 글로벌 캐릭터로 성장했다.

이상우 롯데홈쇼핑 신규사업셀장은 "사내벤처 제도를 통해 임직원이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다각도의 지원을 하고 있다"며 "향후 신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제도적, 재정적, 조직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