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의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전단채) 피해 투자자들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으로부터 협박 혐의로 경찰에 신고를 당했다.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9일 서울 용산경찰서로부터 협박 신고 수사 협조 의뢰 공문을 받았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1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7일 오전 김 회장의 자택에 찾아가 현관문과 주차장 벽면에 유동화 전단채 발행에 항의하는 내용의 A4 출력물을 붙였다. 당시 집에 있던 가족들이 '모르는 사람이 집 앞에 전단을 붙이고 사진을 찍어 불안하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단지를 붙인 사람들에 대해 협박 등의 혐의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비대위 측은 "전단지는 피해자의 절박함을 호소하거나 감정을 담은 내용"이라며 "초인종을 누르거나 문을 두드리지 않았다. 집안에 인기척도 없었고 아무도 나와서 항의하거나 대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4019억원 규모의 채권 반환 권리는 침해하고 떼어먹으려 하면서 자신의 권리는 털끝만큼도 침해받지 않겠다는 옹졸함에 쓴웃음만 나온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오는 1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MBK 본사 앞에서 'MBK 김병주 사기회생, 사기채권 발행 규탄 집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