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홈플러스 기업회생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4일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의견서를 통해 “김광일 MBK 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부분의 답변을 직접 진행했으나, 정작 MBK의 책임에 대해서는 회피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MBK가 홈플러스를 실질적으로 직접 경영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부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 중심의 경영 ▲왜곡된 정규직 전환과 임금 문제 ▲구조조정 등에 대해 답변한 내용을 반박했다.
노조는 “MBK는 홈플러스 인수 직후 2016년 가좌, 김포, 김해, 동대문, 북수원 점포를 세일 앤 리스백(S&LB)으로 전환해 임대비용 부담을 증가시키는 등 부동산 수익 창출에 집중했다”며 “경쟁사인 이마트는 일반 할인점 폐저 이후 창고형 매장을 확대해 점포 수를 유지하고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노조는 영업환경이 어려워 인력을 줄였다는 김 부회장의 답변에도 반대 의견을 냈다.
앞서 이날 오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 부회장은 “지난 10년간 고객 수는 30% 이상 감소했다”며 “자연퇴사 등을 통해 줄어든 만큼 직원이 충원하는 것은 고객 감소 때문에 불가능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인수 이후 홈플러스 직영 인력은 매해 꾸준히 줄어들어 총 4400명가량이 줄었고 간접고용 직원까지 합치면 약 1만명에 가까운 인력이 줄었다”며 “인력 부족으로 인한 노동강도 증가로 현장 직원들의 고통이 심각해졌다”고 했다.
이어 “최근 들어 신규 채용을 했다고 하지만, 고강도 노동과 저임금으로 인해 버티지 못하고 퇴사하고 있으며 기존 근무자들 또한 정년퇴직과 사직 등으로 자연 감소까지 겹치면서 인력 부족이 심화됐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홈플러스 경영 악화의 근본 원인이 ‘대형마트 규제’가 아닌 MBK의 투자 부족과 전략 부재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코로나19 시기 이마트는 과감한 투자로 성장했으나, 홈플러스는 제대로 된 투자 없이 매장 구조만 변경한 홈플러스 스페셜과 풀필먼트센터(FC)를 운영하다 실패로 끝났다”고 했다.
한편, 이날 마트노조 안수용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은 기자간담회가 진행된 홈플러스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오전 9~10시 MBK의 책임을 묻는 1인시위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