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본사 전경.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의 교섭노조인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지부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에 "점포 매각을 중단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노동조합 측은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점포 매각을 통한 일시적인 자금 확보는 기업의 근본적인 문제(영업 적자, 소비 트렌드 변화)를 해결하는 근본적 해법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형마트 산업의 구조적 변화(온라인 소비 증가, 근거리·소량 구매 트렌드 확대)에 대응하지 못한 채 단기적인 자산 매각에 의존한 결과, 기업의 미래 경쟁력은 더욱 약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점포 매각 중단 ▲노동자 중심의 지속 가능 경영 전략 수립 ▲정부 및 규제 당국의 개입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노동자의 고용 안정과 매출 회복을 동시에 달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사모펀드 MBK의 단기 차익 회수를 막고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을 위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MBK는 2015년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와 캐나다공무원연금(PSP Investments), 테마섹(Temasek)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7조2000억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 한국기업평가 등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 근거로는 ▲영업실적 부진이 장기화하는 점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점 ▲중단기 내 영업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 여력이 크지 않을 전망 등을 들었다.

홈플러스는 이날 오전 "지난달 28일 공시된 신용평가에 온오프라인 매출 증가와 부채비율 개선 등 많은 개선 사항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신용등급이 하락했다"며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지난 1월 31일 기준 홈플러스의 부채 비율과 직전 12개월 매출은 각각 462%와 7조46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 대비 부채비율은 1506% 개선되고 매출은 2.8%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