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창업주가 최근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 차기 대표로는 이승정 네이처리퍼블릭 미주사업부문장이 새로 선임됐다.
10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이승정 네이처리퍼블릭 미주사업부문장이 새로운 대표로 취임한다. 이 신임 대표는 1982년생으로 네이처리퍼블릭의 미주 사업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해외 사업 활동을 위한 경영 전략에 발맞춘 변화로 보인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새로운 대표 선임으로 국내·해외 시장에서 비즈니스 전략을 다각화해 사업 전반의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라고 했다.
정 창업주는 이번에 대표직에서 사임했지만, 네이처리퍼블릭 최고경영진으로 회장직은 계속 유지한다. 앞서 그는 지난 2016년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 사건으로 대표직에서 한 차례 물러났다.
정운호 게이트는 정 전 대표가 마카오에서 원정 도박을 한 혐의를 받던 중 전관예우·로비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사장 출신·부장판사 출신 변호사 등이 연루된 법조 비리 사건이다. 수감 생활로 인한 경영 공백 장기화 등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4년 만인 2020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이사직에 복귀해 지난달까지 유지해 왔다.
한편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달 20일 쌍방울의 최대 주주가 기존 광림에서 자회사 세계프라임개발로 변경된다고 공시했다. 세계프라임개발은 정 창업주가 40%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 임대 회사다.
네이처리퍼블릭이 쌍방울을 인수하자, 쌍방울그룹은 사실상 해체돼 법인별 독자 경영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쌍방울 사명도 TRY(트라이)로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