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023530)은 작년 영업이익이 통상임금 대법원판결에 따른 추정 부담금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전년보다 5.7%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매출은 13조9866억원으로 3.9% 감소했고, 순손실은 984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4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감소했다.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3조4771억원과 1조63억원이다.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 및 롯데월드몰. /롯데쇼핑 제공

롯데쇼핑 측은 "내수 부진 장기화, 국내 정세의 불확실성 심화 등 비우호적인 소비 환경과 더불어 사업부에 걸쳐 지속적으로 추진한 점포 효율화 등 수익성 개선 중심의 영업 활동으로 인해 매출이 소폭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9% 감소한 4731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작년 영업이익이 통상임금 대법원판결에 따른 추정 부담금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전년보다 5.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에는 지난해 롯데쇼핑이 15년 만에 진행한 부동산 자산재평가 결과도 반영됐다. 롯데쇼핑은 자산의 실질 가치 반영,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작년에 7조원대의 토지 자산을 재평가했다.

자산재평가 결과 토지 장부가가 17조7000억원으로 직전보다 9조5000억원 늘었고, 부채비율은 190.4%에서 128.6%로 낮아졌다. 작년 3분기까지 흑자를 유지하던 연간 순이익은 자산 재평가로 인한 손상 인식과 영업권 손상 등으로 회계상으로 적자 전환했다.

롯데쇼핑은 자산 재평가를 통해 신용평가 등급, 투자재원 조달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사업부별로는 백화점은 순매출이 3조3193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줄었다. 영업이익은 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7.8% 감소했다.

다만, 국내 백화점 점포의 연간 거래액 18조4000억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백화점은 타임빌라스 쇼핑몰 사업을 시작하고 본점, 인천점 등 핵심 점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리뉴얼(재단장)을 진행해 왔다. 특히 잠실점은 2022년 거래액 2조원 돌파 후 2년 만인 지난해 거래액 3조원을 넘어섰다.

롯데마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5조5765억원, 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25.5% 감소했다. 롯데슈퍼의 매출은 1조29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93억원으로 14.4% 증가했다. 회사 측은 리뉴얼 점포를 중심으로 기존 점 매출이 각각 1.0%, 8.9% 신장했으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점포 효율화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은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롯데쇼핑 제공

롯데온을 운영하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부의 매출은 11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줄었고, 68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하이마트(071840)의 매출은 2조35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전년보다 79.1% 줄었다. 회사 측은 통상임금 기준 변경에 따른 영향액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45.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의 매출은 92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98억원으로 503.4% 증가했다. 이익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고마진 상품 비중을 확대하고 시니어 마케팅 강화, 판매관리비 절감 등 비용 효율화를 진행한 것이 주효했다.

롯데컬처웍스의 매출은 45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감소했지만, 판관비 절감 노력으로 3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롯데쇼핑의 해외사업은 연간 매출이 5%, 영업이익은 115% 증가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이끄는 베트남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 217% 증가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상반기 내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조직 구성을 마무리하고 동남아 사업의 구심점으로 삼아 해외사업 확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2024년에는 전 사업부의 내실 강화 중심 영업활동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으나, 일회성 비용을 제거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며 "올해 해외사업 및 신사업 강화를 통해 침체된 내수시장 영향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