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구 쌍방울그룹 본사 사옥 1층 로비 내 CI(Corporate Identity, 기업 정체성)를 제거하고 있다. /쌍방울 제공
서울 용산구 구 쌍방울그룹 본사 사옥 1층 로비 내 CI(Corporate Identity, 기업 정체성)를 제거하고 있다. /쌍방울 제공

쌍방울그룹이 쌍방울을 매각하고 회사별로 독자 경영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사실상 해체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쌍방울그룹은 광림·엔에스이엔엠 등 그룹 산하 회사(계열사)가 앞으로 독립된 의사결정기구를 통해 독자 경영을 펼친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쌍방울도 사명을 TRY(트라이)로 바꾼다.

앞서 지난달 쌍방울은 뷰티기업 네이처리퍼블릭에 매각됐다. 세계프라임개발은 광림이 보유한 쌍방울 주식 63만2297주를 70억원에 양수해 지분 12.04%를 확보했다. 세계프라임개발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지분을 40% 보유한 부동산 임대 회사로 네이처리퍼블릭의 계열사로 분류된다.

지난달 주력기업인 쌍방울을 매각한 후 현재 그룹 내에는 ▲특장차 제조기업 광림 ▲광학필터 및 홀센서 제조기업 퓨처코어 ▲여성속옷기업 비비안 ▲엔터테인먼트기업 엔에스이엔엠 ▲IT유통기업 디모아 등이 남은 상태다. 이후 쌍방울은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신당동 소재 본사 사옥 외부 구조물을 ‘쌍방울그룹’에서 쌍방울로 바꿨다.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에 있는 본사 사옥도 그룹이라는 명칭을 제거했다.

쌍방울그룹은 쌍방울 매각으로 오너리스크 해소와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쌍방울그룹은 김성태 전 회장이 경기도가 북한에 지급하기로 약속한 황해도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등을 대납했다는 혐의를 받으면서 ‘대북 송금 사건’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쌍방울 관계자는 “쌍방울 매각과 함께 산하 회사별 독자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며 “사실상 그룹 해체 작업에 들어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