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주얼리 프레드(FRED)가 일부 품목 가격을 인상한다. 프레드는 세계적인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계열의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로, 최근 첫 글로벌 앰버서더(홍보대사)로 케이(K)팝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을 발탁해 화제를 모았다.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해 3월 일부 제품의 가격을 약 7% 인상한 지 11개월 만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레드는 다음 달 17일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인상 폭은 10% 내외로 예상된다.
프레드 입점 백화점 관계자는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2월 17일 가격 인상 공지가 된 건 맞는다"면서도 "제품에 따라 인상 폭은 다르겠지만 최소 2%에서 최대 10%까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버클 팔찌' 제품은 5~7% 정도 오를 것"이라고 했다.
대표적으로 프레드의 상징인 브레이슬릿 버클과 케이블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케이블은 현재 40만~5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지만, 2월 17일 이후엔 50만원이 넘을 전망이다.
또 각종 기념일과 프러포즈·결혼반지로 많이 찾는 포스텐링(미디엄 사이즈·18K·화이트골드·다이아몬드)은 현재 368만원에 살 수 있지만, 최대 10%까지 가격이 인상되면 400만원대로 가격이 대폭 오른다. 샹스 인프니 링(미디엄 사이즈·18K·핑크 골드·다이아몬드)은 832만원에 가격이 책정돼 있는데, 최대 10% 인상 시 915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새해 들어 에르메스와 롤렉스, 구찌 등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 릴레이가 한창인 가운데 명품 주얼리 브랜드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는 모양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지난 9일 핸들 장식의 플랩백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주얼리 부문도 2월부터 올릴 것으로 전해졌다. 티파니앤코는 다음 달 5일부터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인상 폭은 5~7%로 알려졌다. 부쉐론도 다음 달 6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평균 5% 안팎으로 가격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명품업계는 가격 인상 이유를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변동 영향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한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인 금값을 비롯해 인건비·물류비가 상승하자, 본사의 가격 조정 방침에 따라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게 된 것"이라며 "명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환율 변동에 민감하다. 환율이 내려올 기미가 안 보이니 기존 가격대를 유지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다만 '웨딩 시즌'을 앞두고 연례행사처럼 가격을 올린 거라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명품 주얼리 업계는 매년 결혼식이 몰리는 봄을 앞두고 가격을 인상해 왔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잘 알려진 명품 브랜드가 가격 인상에 나서면 다른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도 이어질 것"이라며 "높아진 가격대에 소비자들의 소유 욕구를 자극해 매출이 증가할 수도 있지만, 신혼 예물 시장에서 외면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