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1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JFK 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났다. 정 회장은 20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조선DB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1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JFK 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났다. 정 회장은 20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조선DB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과 무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찾았다.

정 회장은 17일(현지시각) 뉴욕 JFK공항에서 현지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일가와의 인연 및 이번 방미 일정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2년간 교류를 이어오며 친분을 쌓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서로 신념과 관심사가 비슷해 급속히 친해졌다”며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취임식과 무도회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달 트럼프 당선인의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비공식 만찬에도 초대받아 트럼프와 대화를 나눈 바 있다.

당시 트럼프와의 대화 내용에 대해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의 정치적 상황과 경제적 역량에 대해 질문했다”며 “한국은 언제든 정상으로 돌아올 준비가 돼 있는 저력이 있는 나라라고만 답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질문 내용이나 정치적 논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트럼프 일가와의 인연이 민간 차원에서 한미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질문에는 “저는 기업인으로서 제 역할에만 충실할 뿐”이라며 “정부나 재계 차원의 메시지를 전달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대미 창구가 개선돼 나보다 더 적합한 사람들이 트럼프 행정부를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취임식과 무도회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을 가까이에서 만날 기회가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밝힌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계속 교류를 이어가며 협력 방안을 고민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기부금을 조건으로 한 초청 여부에 대한 의혹에 대해 그는 “외국 기업의 기부는 받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부인했다. 또한 관세정책이나 외교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