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침대 브랜드 씰리침대가 지난 연말 야심 차게 선보인 프리미엄 라인 신제품 모션플렉스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구매자는 배송 두 달 연기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가구 업계에 따르면 씰리침대는 최근 모션플렉스 핵심 소재에 해당하는 모터에서 문제점을 찾아내, 해외 제조사에 다시 주문했다. 이 과정에서 재(再)발주와 새 모터가 들어간 제품 인증에 추가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현재 씰리침대는 이례적으로 일부 구매자에게 연락해 최초 배송 약속을 수개월 늦추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모션플렉스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침대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이다. 각도 조절을 위해 내부에 모터가 들어간다. 씰리침대에 따르면 이 제품은 코골이 방지 모드·혈액순환을 돕는 제로그래비티모드·TV시청모드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씰리침대가 지난해 출시한 스프링 모션 베드 매트리스 '모션플렉스'. /씰리침대 제공

그만큼 가격도 비싸다. 전용 매트리스와 각도 조절 모션베드(전동 프레임)를 더하면 주력 제품군은 최소 500만원에서 시작해 일부는 1000만원에 육박한다.

윤종효 씰리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11월 제품 출시 행사에서 "씰리침대 모션베드는 메모리폼이 아닌 연결형 스프링 매트리스 기반이라 차별성이 있다"며 "앞으로 국내 모션베드 시장에서 모션플렉스 열풍이 불 것"이라고 했다.

가구 업계에 따르면 대체로 고가 모션베드형 침대를 구매하는 소비자층은 신혼부부, 혹은 새집으로 이사를 간 가족인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씰리침대가 제품 발매 직후부터 원활한 공급에 차질을 빚는 점을 지적하며 모션베드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서둘러 국내 시장에 제품을 내놓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침대처럼 구매 주기가 긴 상품은 제품 품질 외에도 해당 브랜드 사후 관리 능력이 주된 구매 기준 가운데 하나"라며 "장기적이고 연속적인 배송 연기는 분명한 환불 사유"라고 했다.

씰리침대는 1881년 미국 텍사스에서 시작한 매트리스·침구 브랜드다. 현재는 미국 템퍼-씰리인터내셔널그룹 소속이다. 국내 법인은 씰리코리아컴퍼니다.

국내에서는 매출액 기준 2021년 534억원, 2022년 612억원, 2023년 676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72억원, 79억원, 104억원으로 증가했다.

씰리침대 관계자는 "씰리침대는 주문생산 제작이 기본으로, 고급라인에 해당하는 헤인즈 제품 같은 경우에도 매트리스 배송까지 3달 정도가 걸린다"며 "모션플렉스 제품은 모션 베드 하단을 수입하는 중국에서 구정 연휴 일정 때문에 생산이 지연돼 2월 말 배송에 대해 사전 공지 후 판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두 달 배송 연기 건은 전체 공지가 정확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배송 지연 배경 안내가 정확하게 이뤄지지 못한 부분"이라며 "앞으로 구매자 응대 커뮤니케이션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