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내에 있는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이 실적 부진으로 문을 닫기로 했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은 “신세계면세점이 지난해 12월 30일 협력업체 측에 부산점 폐점 계획을 통보했다”고 6일 밝혔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신세계면세점 제공

정확한 폐점 시기는 정하지 않았으나 이달 24일까지 근무 인원을 모두 빼도 된다고 알렸다고 노조는 전했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은 오는 2026년까지 영업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상태로 특허권을 반납하려면 협의와 논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감소와 고환율 등으로 면세업계의 불황이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유신열 대표 직속으로 ‘비상경영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해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희망퇴직을 받는 등 긴축에 나서는 한편 구조개혁 방안을 검토해왔다.

부산 센텀시티몰에 위치한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은 공항이 아닌 시내면세점이어서 더 고전했다. 입점 브랜드가 줄면서 지난해 11월 영업 면적의 25%를 축소했고, 희망퇴직 지원자가 몰리자 연말부터 주7일 영업일을 주5일로 단축했다.

노조는 오는 7일 오전 11시 신세계면세점 본점 앞에서 고용책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조합원은 50여명으로, 화장품 브랜드 판매 노동자들이 대부분이다.

노조는 “신세계면세점은 직고용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면서 협력업체 노동자들에게는 확정된 게 없다고만 했다”며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고용책임을 다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