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22일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소개로 많은 (미국) 인사들을 만났고 이들은 한국 상황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민간 가교 역할에 대해) 사업하는 입장에서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미국 출장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지난 20일(현지 시각)에는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눴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대선 승리 후 국내 인사를 대면한 건 정 회장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과도 이번 출장에서 만남을 가졌다. 그는 이에 대해 “짧은 인사를 나눈 정도”라고 설명했다. 머스크가 한국 상황에 관심을 가졌냐는 질문엔 “관심이 없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국내 1호 테슬라 고객이다. 머스크는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으로 발탁됐다.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막대한 자금을 지원해 트럼프 당선의 일등 공신으로 떠올랐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 “사업적인 얘기는 여기서 할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하며 미국 사업 확대 계획에 대한 질문은 일축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이번 출장이 이뤄졌고 그가 많은 인사들을 소개시켜 줘서 체류하는 동안 깊게 대화를 나누고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미국 인사들도 한국 상황을 관심있게 바라보고 있다. 대한민국은 저력있는 나라이니 믿고 기다려 달라. 우리는 빠르게 정상(상태)을 찾을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16일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도착해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식사를 하는 등 함께 시간을 보냈다. 당초 정 회장은 3박 4일 체류할 예정이었지만, 체류 기간이 5박 6일로 길어졌다. 그가 마러라고 리조트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정 회장은 마러라고 리조트 체류 기간 동안 트럼프 주니어를 통해 미국 인사들을 여럿 소개 받았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 회장 측은 정부에서 사절단을 꾸리면 참석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취임식은 특별히 연락받은 바는 없지만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