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뉴스1) 이승배 기자 = 인천국제공항이 4단계 확장 사업을 마무리 짓고 정식 운영에 들어간 3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출발층에서 승객들이 오가고 있다. 2024.12.3/뉴스1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아시아나항공 재배치를 마무리할 때까지 해당 구역에 입점한 면세점의 임대료를 여객당 연동이 아닌 매출 연동형 영업료 방식으로 부과하기로 했다. 인천공항 이용객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면세점들은 여전히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선 사실상의 임대료 감면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공사는 최근 제2여객터미널 4단계 확장 구역 내 여객 동선상에 매장을 운영 중인 입점 면세점 사업자에게 아시아나항공 이전 전날까지 매출액에 영업요율을 곱한 영업료 방식으로 임대료를 부과하겠다는 공문을 입점 면세점 사업자에게 보냈다.

인천공항은 총사업비 4조8000억원을 들인 4단계 확장 사업을 최근 마무리했다. 네 번째 활주로와 함께 여객·화물 계류장 75곳을 신설하고 2터미널을 확장하는 것이 골자다. 다만, 대한항공과 통합을 앞둔 아시아나항공을 1터미널에서 2터미널로 옮기는 작업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로,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해당 구역에 있는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경복궁면세점, 시티플러스,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 등은 1년 이상 매출 연동형 임대료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은 스마트면세점 임대료 감면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분기 인천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이 1815만 명으로 지난해 동기(1541만 명)보다 17.8%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분기 1792만 명보다 1.3% 증가한 수치로,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후 역대 최다 분기 실적이다.

하지만 면세점 매출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올 3분기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한 신라, 신세계, 현대면세점 모두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 면세점들은 인천공항이 책정한 여객당 임대료 방식에 부담을 느껴왔다.

한편, 해당 구역에서 영업을 하지 않는 현대면세점은 기존대로 여객당 연동 방식 임대료를 지급해야 한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여객당 연동 임대료 방식을 적용하는 다른 상업시설과 비교해 이번 일부 면세점의 임대료 감면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 측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