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이하 티메프) 법인 조사를 맡은 한영회계법인이 오는 13일 회생 절차 유지 또는 기업 청산을 놓고 결론을 내려야 하는 가운데 티메프 영업 재개 설명회가 오는 4일 열리는 것으로 3일 확인됐다.
티메프를 정상적으로 운영해 회생 계획 인가 전 인수자를 찾기 위한 발판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정산·미환불 금액만 1조5000억원대에 달하고 판매자·카드사·PG사(전자결제대행업체) 유치가 어려운 만큼 인수자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메프 영업 재개 설명회가 오는 4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회의실에서 열린다. 해당 설명회는 법정 관리인인 조인철 전 SC제일은행 상무 지시로 마련된 자리다. 판매자(셀러)를 포함한 채권자들에게 공지됐다고 한다.
조선비즈가 입수한 해당 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이번 설명회는 티메프 영업 재개를 통한 매각 가능성·가치를 높여 M&A(인수·합병)를 이끌기 위한 자리다. 이를 위해 티메프 측은 ▲판매대금 전액 PG사 입금 후 파트너사에 직접 지급 및 에스크로(Escrow·관리) 도입 ▲초기 입점 파트너사 중심의 타임 세일 및 빅딜 시행으로 판매 극대화 ▲광고비 무료 또는 최소 수준의 수수료 청구 ▲정산 기한 최대 10일로 단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관건은 결제 승인 등을 담당할 금융사들이 티메프와의 거래에 다시 참여하느냐에 달려 있다. 현재 티메프는 영업 재개를 위해 남은 임직원 200여 명과 함께 정상화를 위해 고군분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뢰가 무너진 상태로 카드사와 PG사는 참여를 꺼리는 분위기다. 티메프 영업 재개에도 이들이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는 의미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우리도 아직 소비자 환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지 않나. 괜히 거래를 다시 했다가 불안한 것보다 아예 안 하는 쪽으로 생각을 굳힌 것"이라고 했다. 한 PG사 관계자는 "티메프가 카드 결제 재개통 요구를 한 건 지난 7월 사태 발생 초기에만 있었다"며 "이후부터 최근까지 티메프에서 해당 요구를 한 적은 없다. 당시에도 요청을 모두 거절했다"고 했다.
셀러들도 신중한 모습이다. 티메프가 청산되는 것보다는 M&A를 거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하지만 카드사·PG사와 마찬가지로 같은 사태가 다시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반복되면 더 큰 경제적 피해를 본다는 불안감이 지배적이다.
티메프 셀러 A씨는 "머리로는 티메프가 망하면 안 되니까 영업 재개에 힘을 실어야겠다 싶으면서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어 불안하다"고 했다. 셀러 B씨는 "티메프가 영업을 재개해도 우리 물건을 사줄 고객들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1조5000억원대 미정산·미환불 금액을 감당할 인수자가 있겠나. 아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큐텐(Qoo10)그룹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달 29일 회생 절차를 밟게 됐다. 지난 8월 법원에 회생 개시와 자율 구조조정 프로그램(ARS)을 신청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ARS는 자금난을 겪는 기업이 곧바로 회생 절차에 돌입하는 대신, 채권자들과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을 협의하는 절차다.
인터파크커머스는 ARS 기간에 법원의 허가를 받아 삼정회계법인을 매각 주간사로 선정한 뒤 M&A를 위한 조사를 진행했다. 국내 기업 2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알려졌다. 이는 인터파크커머스가 ARS 기간 동안 미국·유럽의 유명 브랜드 상품을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미국 기업과 직접 계약을 체결했고, 내년 1월부터 이 기업에서 납품받은 상품을 판매하는 등 기업 가치를 높인 행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