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부산 센텀시티몰 지하 1층에 스포츠 슈즈 전문관 개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해당 공간은 신세계면세점이 들어섰던 자리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최근 면세업계 불황으로 비상경영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적자 경영 해결을 도모하고 있다.

2일 신세계 부산 센텀시티몰 면세점 공간과 신세계백화점에서 건너가는 통로(오른쪽)에 가림막이 설치된 채 공사 중이다. 해당 구역은 기존 면세점이 있던 곳으로 현재 스포츠 슈즈 전문관으로 구성하기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민영빈 기자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신세계 부산 센텀시티몰 지하 1층 면세점 일부는 통행을 막은 채 공사 중이다. 공사 현장을 막은 패널에는 ‘스포츠 슈즈 전문관 조성공사로 인해 현 위치 출입구는 운영하지 않습니다. 통행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지하 1층 면세점으로 가는 방법도 따로 안내하고 있다.

해당 전문관에 들어오는 브랜드는 뉴발란스·살로몬·푸마·크록스·컨버스·미즈노·리복·스케쳐스 등 8곳이다. 당초 해당 구역은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의 자회사 신세계디에프글로벌이 신세계백화점으로부터 임차한 면세점이 있던 자리였다. 하지만 최근 신세계백화점은 ‘지하 1층 일부 구역’으로 임대 내역을 변경 공시했다.

이는 신세계디에프의 비상경영 TF가 추진한 기존 사업 구조 점검에 따른 대응 방안 중 하나다. 신세계디에프의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은 162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적자전환했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국내 면세점 업황이 악화하면서 적자가 계속됐다”며 “임대료 등 고정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춰 기존 영업면적 중 25~30% 정도를 줄인 것”이라고 했다.

국내 면세업계는 2020년부터 경제적 타격을 받아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들고 방역 조치로 점포 운영이 일시 중단된 탓이다. 이후 리오프닝(Reopening·경제 활동 재개)으로 인한 효과를 기대했지만, 고객의 소비 행태가 바뀌면서 실적 회복은 이뤄지지 못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소위 ‘러닝 열풍’에 발맞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1일 신세계백화점 하남점은 기존 나이키 매장을 ‘나이키 라이즈’ 매장으로 새단장했다. 기존 매장의 3.5배인 160평(약 530㎡)으로 면적을 늘렸고, 기존에 없던 러닝·트레이닝 카테고리 상품군을 들여왔다. ‘스포츠 슈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5% 뛰었다.

신세계백화점이 센텀시티몰에 스포츠 슈즈 전문관을 만드는 것도 그 일환으로 보인다. 해당 스포츠 슈즈 전문관은 이달 말쯤 개장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건강을 생각해서 러닝과 같은 스포츠에 고객들의 관심도가 높아진 가운데 부산 센텀시티몰의 지속 성장을 위한 보강 목적으로 스포츠 장르 확대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