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10시 홈플러스 강서점. 수산물 코너에서 한 직원이 참치 해체쇼를 펼쳤다. 직원은 부위별로 회 쳐진 참치를 용기에 담아 판매대에 진열했다.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을 재단장(리뉴얼)해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로 28일 문을 열었다.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22년 2월 신선식품과 델리 등을 강화한 메가푸드마켓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현재까지 33개 매장을 메가푸드마켓으로 전환했다. 이번 메가푸드마켓 라이브는 경험 측면을 더 강화했다.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는 ‘세상 모든 맛이 살아 있다’는 콘셉트 아래 오프라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동감을 극대화한 ‘현장 콘텐츠형’ 식품 전문 매장이다. 온라인 경쟁자와 차별을 두기 위해 매장에서 직접 눈으로 냄새를 맡고 맛보는 경험을 강조했다. 다만, 기존 메가푸드와 라이브의 차이점은 라이브 존 유무로 상품 구색 등의 차이는 크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멀티키친 ‘싱싱회관 라이브’ 공간이다. 이곳엔 신선한 활어가 가득 찬 수조를 구비해 수산물 상태를 매장에서 직접 확인하도록 했다. 일정 시간대에는 대방어나 참치 해체쇼도 펼쳐진다. 대방어·참치회는 곧바로 표장 용기에 담겨 판매된다.
이 코너에서는 프리미엄 참치회 등 각종 생선회를 비롯해 롤, 참치 후토마끼, 초밥 같은 식사류부터 무침류, 샐러드 등 해물요리까지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또 고객의 주문에 따라 전문가가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오더메이드’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 맞춤형’ 차별화 전략에 힘썼다. 일 2회 당일 손질한 생선으로 만든 12개 품목에 한해 운영되며, 구매한 상품은 매장 한 켠에 마련된 취식 코너에서 바로 먹을 수 있다.
‘오늘의 요리 라이브’ 시식코너도 갖췄다.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 과정을 눈앞에서 직접 시연한다. 고객의 메뉴 선택 고민을 줄여주자는 의도에서다. 주차별 담당 브랜드 상품으로만 요리가 진행되고, 이 브랜드의 식재료, 밀키트, 테이블웨어 등을 조리대 양옆에 함께 진열해 구매를 유도하는 식이다.
과일·채소·고기 등 각종 신선식품을 구매 전 맛볼 수 있는 시식 코너도 확대 운영한다. 오직 강서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화 상품들도 있다. 가격과 신선도를 둘 다 잡은 당일산란, 당일판매 ‘당당계란’을 강서점 단독으로 판다.
몰링(malling·쇼핑몰에서 여가를 즐기는 것) 경쟁력도 강화했다. 홈플러스 강서점 주출입구에선 신규 팝업 존을 운영할 예정이다. 재미 요소와 다양한 체험거리가 가득한 매장 구성으로 집객력 높이기에 나선 것이다. 매장 3층에는 앵커 테넌트로 꼽히는 다이소를 강서구 최대 규모로 열고 고객 유입에 힘을 보탠다.
또 고객의 핵심 쇼핑 동선에 위치한 디지털 미디어 ‘동선 스크린’을 강화했다. 주요 행사들의 콘셉트 영상과 할인 행사 상품, 주요 브랜드 광고 등을 상시 노출해 고객 주목도를 높일 방침이다.
홈플러스가 매장 전환에 집중하는 이유는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최근 대형마트는 쿠팡 등 이커머스 플랫폼에 공산품 수요를 뺏기며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지난 회계연도(2023년 3월~2024년 2월)에서 매출 6조9314억원, 영업적자 1994억원의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홈플러스는 2019년 6월 점포가 140개였는데 지난 5월 기준 130개로 10개가 줄어든 상태다. 올해에만 지난 2월 부산 서면점을 시작으로 6월 서울 목동점, 서대전점, 안양점 등이 문을 닫았다. 아울러 부천상동·부천소사·동대문·내당·부산반여·광주계림·순천풍덕 등도 폐점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혜경 홈플러스 리테일경험본부장(상무)은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는 생동감 넘치는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해 단순히 상품이 진열된 공간이 아닌,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입체적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으로 재탄생했다”면서 “이번 강서점 리뉴얼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장보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쇼핑 경험을 더욱 많은 분들께 선사해 오프라인 마트 최강자가 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