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통군 대표이사 3명이 모두 유임에 성공했다. 반면, 호텔롯데는 법인 내 3개 사업부(롯데호텔·롯데면세점·롯데월드) 대표이사가 전부 물러나는 초강수를 두며 본격적인 경영체질 개선에 나선다.
28일 호텔롯데는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롯데지주(004990) 사업지원실장 정호석 부사장을 호텔롯데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정 부사장은 롯데 그룹사의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경영 리스크를 관리해 온 경영 전문가다. 호텔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하는 동시에 위탁 운영 전략 본격화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호텔을 포함 롯데월드, 롯데면세점을 포함한 호텔롯데 법인을 총괄 관리하는 법인 이사회 의장을 맡아 사업부 간 통합 시너지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정 부사장은 1991년 롯데알미늄(구 롯데기공)에 입사한 뒤 롯데 정책본부 운영실, 롯데물산 기획개발부문장, 롯데지주 REVA(부동산 관리)팀장을 역임했다. 2022년부터 롯데지주 사업지원실을 이끌며 롯데그룹의 수익성 중심 경영을 추진해왔다.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롯데지주 HR혁신실 기업문화팀장 김동하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맡게 된다. 김 전무는 1997년 롯데웰푸드(280360)(구 롯데제과)로 입사 후 롯데 정책본부 개선실, 롯데슈퍼 전략혁신부문장 등을 역임했으며 2022년부터 롯데지주 기업문화팀장으로서 그룹 노무와 생산성 관리를 책임졌다.
김 전무는 유통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올해 6월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롯데면세점의 사업과 조직을 강하게 개혁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롯데월드는 권오상 신규사업본부장 전무가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권 전무는 1994년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한 뒤 2013년부터 12년간 롯데월드의 전략·신사업·마케팅·개발 등을 책임져온 테마파크 전문가다. 최근에는 롯데월드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베트남과 동남아 현지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직접 기획하고 추진해왔다.
롯데쇼핑은 수장 3명 모두 리더십을 이어간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인 롯데쇼핑(023530) 대표이사 부회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김 부회장은 2021년 롯데쇼핑 설립 후 첫 외부 인사 대표로 영입된 후 지난해 이어 올해 두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이사와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부사장)도 연임, 3톱 체제를 이어간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 10월 열린 최고경영자 기업설명회(CEO IR Day)에서 2030년 매출액 20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원을 달성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5559억원, 5084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