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부산 센텀시티점의 매각을 검토 중이다. 롯데그룹 전반에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비효율 점포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센텀시티점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예상 매각 가격은 2000억~3000억원이다.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지하 7층~지상 10층 규모로 2007년 개관했다. 루이비통, 디올, 버버리, 불가리 등 해외 브랜드를 보유하며 고급 백화점으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2009년 바로 옆에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들어온 후 보유했던 해외 브랜드 상당수가 신세계로 이전하며 주도권을 내주게 됐다.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1300억원대로 롯데백화점 전 점포 가운데 네 번째로 작았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6월 부산시에 빈 매장을 실내 체육시설, 공유 오피스 등으로 채울 수 있도록 지구단위계획 용도 변경을 신청했다. 또 올해 7월에는 1층에 젊은 층에 인지도가 높은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PB) 무신사스탠다드를 들이는 등 쇼핑 환경을 개선하는 등 돌파구를 찾아왔다.
현재 롯데는 부산에서 센텀시티점과 함께 부산본점·동래점·광복점 등 4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센텀시티점에 대해 “상품기획(MD) 강화 등을 통한 경쟁력 제고, 복합개발을 통한 자산 밸류업 등 점포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매각은 이러한 다양한 방안 중 하나일 뿐 현재 결정된 사안은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