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의장. /쿠팡 제공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 쿠팡의 창업자인 김범석 의장이 기업공개 후 처음 주식 매각에 나선다.

7일 쿠팡에 따르면 6일(현지 시각) 쿠팡의 모기업인 쿠팡아이앤씨(Inc)는 기업설명(IR) 홈페이지를 통해 김 의장이 오는 11월 11일까지 쿠팡Inc 클래스A 보통주를 최대 1500만 주 매각하는 ‘사전적 거래계획(10b5-1)’을 몇 달 전에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도로 김 의장은 약 5000억원을 손에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10b5-1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제정한 규칙으로, 최대 주주 등이 지분을 매각하기 전 매도계획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계획에 따라 김 의장은 내년 8월 29일까지 1500만 주의 매각을 종료할 예정이다.

쿠팡에 따르면 이번 주식 매각 결정은 세금을 포함한 상당한 재정적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서다. 김 의장은 또 쿠팡Inc 클래스A 보통주 최대 200만 주를 향후 자선 기부를 위한 기금에 기부할 계획이다.

김 의장의 이번 주식 매각은 2021년 3월 15일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래 처음이다.

현재 김범석 의장은 쿠팡 클래스B 주식 1억7480만299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거래 및 기부가 완료되면 김 의장은 약 1억5780만 주의 클래스B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김 의장은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지만, 주당 29배의 의결권이 있는 클래스 B 주식 100%를 갖고 있다. 원할 경우 해당 주식을 클래스A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쿠팡은 이번 거래 완료 후 김 의장이 2025년 말까지 추가적인 주식 거래를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김 의장의 주식 대량 매도 소식에 이날 쿠팡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전일 26.89달러 대비 10.71 하락한 24.01달러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