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069960)은 오는 2027년 상·하반기에 각각 부산프리미엄아울렛(가칭)과 더현대광주(가칭)를 신규 출점해 광역시에 5대 거점 유통망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7일 공시했다.

현대백화점 전경.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은 부산시 강서구 대저동 에코델타시티 9만9000㎡(3만평) 부지에 7000억원을 투자해 프리미엄 아울렛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미래형 리테일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광주광역시 북구 임동 일대에는 1조2000억원을 투입해 더현대광주를 짓는다. 대지 면적 3만3000㎡, 연 면적 30만㎡ 규모로, 더현대서울의 1.5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현대백화점은 주주환원 정책 확대를 위해 오는 2027년까지 연간 배당 지급총액을 500억원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보유한 자사주 중 77만3628주(3.3%)도 오는 14일 기준으로 올해 말까지 소각한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는 게 현대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이번 주식 소각은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한 자기주식을 소각하는 것으로 발생주식 총수는 감소하지만 자본금은 줄어들지 않는다.

내년부터는 기말 배당과 별도로 반기 배당으로 최소 100억원 이상을 시행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현대백화점은 3년 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다른 백화점 평균을 상회하는 6% 이상을 지향한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이날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46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12.7% 감소한 수치다. 현대백화점의 3분기 매출액은 1조3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8% 줄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실적은 매출액 3조1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줄었다. 영업이익은 1763억원으로 15%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463억원으로 적자 전환된 상태다.

백화점 별도 매출은 568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다. 영업이익은 710억원으로 11% 감소했다. 면세점 부문 매출은 22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줄었다. 영업손실은 80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커텍트현대 부산이 리뉴얼 공사로 영업을 일시 중단했고, 한동안 이어진 따뜻한 날씨로 가을·겨울 패션 매출이 감소했다”며 “면세점은 인천공항점의 경우 여객 증가와 경쟁력 있는 브랜드 유치 등으로 흑자를 기록했지만, 중국 내수 부진과 외국인 관광 트렌드 변화 영향으로 전체 면세점 매출과 영업이익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트리스 전문 기업 지수스의 별도 매출은 27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 늘었다.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277.1% 급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누스 핵심 시장인 북미 매트리스 시장에서 주문이 정상화되면서 전체 생산량이 늘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며 “압축률을 최대 50% 이상 늘린 신제품 ‘스몰박스’ 덕분에 수익률이 크게 개선되면서, 구조적 턴어라운드(실적 개선)를 실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