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올해 3분기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손실을 냈던 전분기 대비 영업흑자로 전환했다. 지난 8월 와우 멤버십 가격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해 이른바 ‘탈팡(탈 쿠팡)’이 우려됐으나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등의 효과로 로켓배송 등을 이용하는 활성고객수가 11% 증가하며 우려를 불식했다.
미국 증시 상장사인 쿠팡은 6일(한국 시각) 3분기 매출이 10조6900억원(78억66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59.02 기준)으로 전년 동기(8조1028억원·61억8355만달러) 대비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다. 달러 기준 매출은 27% 증가했다.
파페치 매출(5966억원·4억3900만달러)을 제외한 쿠팡 매출은 10조934억원(74억27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쿠팡의 3분기 영업이익은 1481억원(1억9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의 1146억원(8748만달러)과 비교해 29% 증가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25% 증가했다.
쿠팡은 지난 2분기에 매출 1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1628억원)으로 인해 영업실적은 마이너스가 됐다. 쿠팡은 2022년 3분기 창립 이래 첫 영업흑자(1037억원)을 낸 이후 7개 분기 연속 흑자 경영을 해왔지만, 올 2분기에 적자로 전환했다가 3분기 다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쿠팡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38%로, 전년(1.41%) 대비 소폭 하락했다. 쿠팡의 당기순이익은 869억원(6400만달러)으로 전년 1196억원(9130만달러) 대비 27% 감소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30% 감소했다. 매출 대비 순이익률은 0.8%로, 전년(1.5%) 대비 하락했다. 주당 순이익(EPS)은 0.04달러로 전년 동기(0.05달러)보다 1센트 줄어들었다.
쿠팡 측은 다만 지난 2분기 영업손실(342억원), 1~2분기 연속 당기순손실에서 이번 3분기 흑자 전환한 사실을 강조했다.
◇로켓배송 등 활성고객수 11% 증가… ‘탈팡’ 우려 불식
쿠팡의 핵심사업인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부분 활성고객은 2250만 명으로, 전년 동기의 2020만 명과 비교해 11% 증가했다. 올 2분기(2170만 명)보다 80만 명 늘어난 것이다.
당초 업계에선 쿠팡이 8월부터 유료 회원제인 ‘와우 멤버십’ 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한 뒤 이에 반발한 회원들이 쿠팡을 이탈하는, ‘탈팡’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티메프 사태 등으로 오히려 쿠팡 이용자 수가 늘어났다.
프로덕트 커머스 고객의 1인당 고객 매출은 43만2160원(318달러)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또 올 2분기(42만3400원·309달러)보다도 늘었다.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 매출은 9조3650억원(68억91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조정 에비타 흑자(상각 전 영업이익) 규모는 4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8% 늘었다.
대만·쿠팡이츠·파페치·쿠팡플레이 등 성장사업 부문의 3분기 매출은 1조3250억원(9억75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356% 증가했다.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1억2700만달러(1725억원)로, 전년 동기 1억6082만달러(2107억원)와 비교해 달러 기준 21%가량 감소했다. 파페치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지난 2분기 424억원(3100만달러) 대비 이번 분기 27억원(200만달러)으로 감소했다.
다만 쿠팡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670억원 규모로, 전년 같은 기간(4448억원)과 비교해 6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3분기 누적 4264억원이었지만, 올 들어 같은 기간 누적 당기순손실(-887억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 본격화된 전국 물류 인프라 투자 확대로 쿠팡의 잉여현금흐름은 적자를 기록했다. 쿠팡은 최근 2026년까지 대전· 광주·경북·부산 등 9개 지역 물류센터를 건립해 운영, 1만 명을 직고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분기 잉여 현금흐름은 4200만달러(570억원) 적자로, 전년 동기 5억3600만달러(7020억원) 흑자와 비교해 적자를 냈다. 최근 12개월 누적 잉여현금흐름은 9억3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12개월 누적 잉여현금흐름(18억5500만달러)과 비교해 9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번 3분기 물류 인프라 등에 3억8300만달러(5205억원)를 투자한 것이 영향 미쳤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로켓그로스(FLC)와 새로운 럭셔리 서비스인 ‘R.lux’ 같은 새로운 상품과 카테고리는 로켓배송 셀렉션 확대로 인한 성장 기회를 보여주는 본보기”라며 “계획보다 일찍 파페치에서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수익성을 달성했다. 고객 감동과 운영 우수성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