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 가운데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6일(한국 시각) 2024년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 초 인수 작업을 마친 파페치의 적자 폭이 이번 분기 크게 감축된 점을 강조했다. 파페치는 한 해 적자가 1조원에 달했는데, 쿠팡이 올 초 인수한 이후 3분기 적자가 2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가 급감했다.

김 의장은 “저희의 이니셔티브는 올해 내내 긍정적인 궤적을 그리며 파페치와 함께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쿠팡은 체계적인 실행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올해 초에 말씀드렸듯, 우리 목표는 연말까지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수익성을 달성하는 것이었다. 이번 분기에 그 목표를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김범석 쿠팡 의장(쿠팡 제공)

파페치는 전 세계 1400개 명품 브랜드를 미국, 영국 등 1490개국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글로벌 명품 기업이다. 쿠팡이 올해 초 인수를 완료했다. 인수 금액은 5억달러(한화 약 6500억원)였다. 파페치의 명품 소비 활성 고객은 과거 약 400만 명에 달했지만, 지속된 손실 가중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은 2021년 230억달러(약 30조원)에서 2억5000만달러(약 3200억원)로 하락한 부도 위기 상태였다.

파페치의 영업 적자는 2022년 1조1680억원(8억4716만달러), 2023년 상반기 5600억원(4억643만달러)에 달했다. 파페치는 지난해 하반기 상장 폐지를 선택하고 쿠팡에 인수됐다. 쿠팡은 파페치 인수 직후 구조조정과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파페치의 매출 규모는 지난 2분기 4억6000만달러(약 6369억원)에서 이번 분기 4억3900만달러(약 5966억원)로 줄어들었지만 손실 폭도 감소했다.

대만·쿠팡이츠·파페치·쿠팡플레이 등 성장 사업 부문의 3분기 매출은 9억7500만달러(약 1조3250억원)로, 전년 대비 356% 성장했다. 이 가운데 성장 사업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1억2700만달러(약 1725억원)로, 전년 동기 1억6082만달러(약 2107억원)와 비교해 달러 기준 21%가량 줄어들었다.

원동력은 파페치의 손실 감축이었다. 파페치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지난 2분기 3100만달러(약 4324억원) 대비 이번 분기 200만달러(약 27억원)로 감소했다. 파페치의 순손실 규모는 지난 1분기 1억1300만달러에서 이번 분기 4400만달러로 61% 감소하면서 실질적인 흑자 전환 가능성을 코앞에 두게 됐다.

한편, 쿠팡Inc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3분기 매출은 10조6900억원(78억66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59.02)으로 전년 동기(8조1028억원·61억8355만달러) 대비 32% 늘어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쿠팡 고객은 225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파페치 매출(5966억원·4억3900만달러)을 제외한 쿠팡 매출은 10조934억원(74억27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쿠팡이츠와 대만 사업, 쿠팡플레이, 파페치와 같은 서비스들은 올 한 해 동안 긍정적인 궤적을 그리며 계속 전진하고 있다”며 “이러한 각 서비스는 아직 여정의 초기 단계에 있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고객에게 의미 있는 감동의 순간을 선사하고 매력적인 수익을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에 더욱 힘을 얻게 된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번 분기 고정 통화 기준 매출은 지난해 대비 32%, 올해 초 인수한 파페치를 제외하면 25% 성장했다”며 “이는 기업공개 이후 보고한 15개 분기 중 14개 분기에서 20% 이상의 고정 통화 기준 성장을 달성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여전히 우리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의 거대한 커머스 기회 중 일부에 불과하다”며 “향후 몇 년 동안의 성장 기회는 아직 대부분 미개척 상태이며, 그 중 상당 부분이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