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선 현대홈쇼핑 회장.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정교선 현대백화점(069960)그룹 부회장이 31일 정기 임원 인사에서 현대홈쇼핑(057050)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또 적자가 지속돼 온 현대면세점, 현대L&C, 현대이지웰(090850), 지누스 등 계열사 4곳은 대표가 교체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31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인사 폭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승진 29명, 전보 31명 등 총 60명의 인사가 단행됐다.

이날 회장으로 승진한 정교선 현대홈쇼핑 회장은 지난 2009년부터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아 지난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14년 만에 회장이 됐다.

다만, 그룹 차원에서는 기존대로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직을 유지하며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을 보좌한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그룹 단일 지주회사 현대지에프홀딩스(005440)를 중심으로 정지선 회장, 정교선 부회장이 함께 공동 경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교선 부회장이 현대홈쇼핑 회장으로 승진하게 된 배경에는 한때 캐시카우로 불리던 홈쇼핑의 업황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

그룹 측은 “2009년부터 16년간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아온 정교선 부회장의 경력과 전문성에서 발현되는 통찰력과 추진력 같은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신성장동력 확보는 물론 홈쇼핑의 장기적 성장 전략 구상 및 추진에 매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왼쪽부터) 김창섭 현대백화점 영업본부장 부사장, 김성일 현대퓨처넷 대표이사 부사장, 이희준 현대바이오랜드 대표이사 부사장.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주력 계열사 대표를 전원 유임하고 현대면세점과 현대L&C, 지누스, 현대이지웰 등 일부 계열사 대표를 교체했다.

현대면세점 대표로는 박장서 영업본부장이 선임됐다. 박 신임 대표는 지난 1992년부터 33년째 국내 주요 면세점에서 면세점 영업을 담당해 온 면세사업 분야 전문가로 2020년 현대면세점에 입사한 이후 영업본부장을 맡아왔다.

현대L&C 신임 대표에는 이진원 현대그린푸드 푸드서비스사업본부장이 낙점됐다. 이 대표는 현대백화점, 현대리바트, 현대그린푸드에서 재경 총괄을 담당했다. 지누스 대표는 정백재 현대L&C 대표가 내정됐다. 정 대표는 현대에버다임의 재경실장과 현대L&C의 경영전략본부장 및 대표를 역임했다.

(왼쪽부터) 박장서 현대면세점 대표, 이진원 현대L&C 신임 대표, 정백재 지누스 대표, 박종선 현대이지웰 대표.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현대이지웰 대표로 내정된 박종선 대표는 상품운영본부장을 맡다가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김창섭 영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사장은 사업개발 담당 임원으로서 더현대서울 출점을 주도했고, 최근에는 부산에 신개념 리테일 공간인 커넥트현대를 성공적으로 열었다는 평을 받는다.

김성일 현대퓨처넷 대표와 이희준 현대바이오랜드 대표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안정 기조 속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 추구”라며 “지난해 주력 계열사 대표들이 교체된 만큼 올해에는 국내외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감안해 주요 계열사 대표를 전원 유임시켜 불황 속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장기 사업전략 구상과 혁신에 매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