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전경. /신세계 제공

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가 백화점 최상위 우수고객(VIP)인 ‘트리니티’를 위한 라운지를 꾸린다. 대전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 13개 점포 중 매출 5위권 점포로, 올해 매출 1조원 돌파 가능성이 점쳐진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전 신세계는 내년 2월 1일부터 기존 퍼스트 프라임 라운지를 트리니티 라운지로 전환한다. 트리니티는 신세계백화점 고객 중 가장 실적이 높은 999명에게만 부여하는 등급이다. 작년 기준 연간 2억6000만~2억7000만원을 쓴 고객이 트리니티 등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점에 트리니티 라운지를 설치한다는 건 신세계(004170)가 해당 점포를 매출 상위 점포로 인정하고, 충청권 ‘큰손’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현재 트리니티 라운지는 신세계백화점 13개 점포 중 강남점, 본점, 센텀시티점, 대구 신세계 등 4개 점포에만 있다. 모두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점포다.

업계에 따르면 2021년 8월 개장한 대전 신세계는 올해 연매출 1조원 돌파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해 매출은 94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해 신세계백화점 전 점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48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가량 증가했다.

아직 대전 신세계에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인기 명품이 입점하지 않은 만큼 ‘1조 클럽’에 가입한다면 이는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일각에선 올해 백화점 매출 성장세가 부진해 연말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기존 퍼스트 프라임 라운지를 트리티니 라운지로 전환할 예정”이라며 “1조 달성 여부에 상관없이 해당 등급 고객의 편의를 위해 개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전 신세계는 개장한 이래 기존 지역 터줏대감인 갤러리아 타임월드와 치열한 명품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전 신세계는 개장하자마자 바쉐론 콘스탄틴, 예거 르쿨트르, IWC, 부쉐론, 불가리, 쇼메 등 명품 주얼리 및 시계 브랜드를 대전권에서 처음 선보였다. 또 이듬해 디올, 펜디, 반클리프 아펠, 불가리 등을 유치하며 개장 1년 만에 지역 1위 백화점으로 올라선 바 있다.

그러나 백화점 매출과 직결되는 에루샤와 롤렉스 등 ‘빅 브랜드’는 아직 유치하지 못했다. 이들 명품은 매장 총량제를 엄격히 지키는 것으로 유명한데, 앞서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에 있던 루이비통과 롤렉스 등이 매장을 확충하고 계약 기간을 더 늘리면서 당장 대전 신세계로 매장을 옮길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업계에선 소비력이 있는 고객을 충분히 확보한 대전 신세계가 VIP를 더 유인하기 위해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는 분석이 나온다. 집객력이 높아지면 경쟁사 점포에서 인기 매장을 옮겨올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명품 버버리도 대전 신세계에 매장을 연 후 갤러리아 타임월드 영업을 종료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당장 빅 브랜드를 유치하긴 어려워 우수고객을 끌어오는 전략으로 지역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