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은 일상에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기초 화장품부터 색조 화장품, 향수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유리 공병 등을 재활용하기 위한 공병 수거 캠페인을 진행하고, 기후 위기에도 대응하기 위해 탄소 중립·폐기물 매립 제로(Zero) 등에도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창립 79주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이니스프리·헤라 등 30여 개 브랜드를 망라한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기업 소명은 '사람을 아름답게, 세상을 아름답게'다. 이는 아모레퍼시픽이 일상 속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노력하도록 한 원동력이 됐다.
아모레퍼시픽은 1993년부터 무한책임주의에 따른 ESG 경영에 맞춘 활동을 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관계를 맺었다면 사람도, 자연도 다 함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겠다는 게 이 회사의 목표 중 하나다.
아모레퍼시픽은 그룹 차원에서 ESG 경영 체계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1년 4월 이사회 내 ESG위원회 설립이 꼽힌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화장품은 소비재다. 소비자의 일상과 삶을 보다 지속 가능한 환경으로 전환하고, 가치 소비 문화를 주도하는 게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과제로 인식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자사에서 생산하는 화장품에 들어가는 원자재 수급부터 제품 제조 공정, 소비자 사용 단계에서의 환경·사회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은 '아모레리사이클(AMORE:CUCLE)' 캠페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아모레리사이클을 통해 약 2592톤(t)의 공병을 수거했다. 지난해에만 공병 119t을 모았다. 수거한 용기는 오산뷰티파크 물류센터에서 직접 수거 선별을 거쳐 최대한 재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이니스프리 화산송이 플라스틱 제품은 직접 수거한 플라스틱의 50%가 재활용됐다. 설화수나 한율 유리병에도 재활용 유리를 11.4% 이상 사용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월부터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화장품 공병을 수거할 수 있도록 했다. 아모레퍼시픽 공식몰인 아모레몰에서 용기 수거를 신청하고 최소 10개 이상의 용기를 박스에 담아 '아모레몰 용기 수거'라고 적은 후 문 앞에 내놓기만 하면 된다. 모든 수거 활동은 무료로 진행된다.
또 재활용되는 플라스틱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수거 품목도 늘렸다. 기존 공병 수거는 플라스틱과 유리 재질 화장품 용기만 해당됐지만 올해부터는 헤어·바디·핸드케어 등 생활용품과 쿠션·팩트 등 색조 화장품·향수병까지 공병 수거 품목 범위를 넓힌 것이다.
이렇게 수거한 용기는 아모레퍼시픽과 플라스틱·유리 재활용 업체에서 1·2차 분리 선별 과정을 거쳐 소독·멸균된 재활용 가능한 용기로 재탄생한다. 재활용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열에너지를 위한 재료로 사용된다.
아모레퍼시픽이 집중하고 있는 또 다른 활동은 기후 위기 대응책이다. 대자연과 공존하기 위한 실천 목표 3가지를 세워 이를 달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해당 목표는 ▲해외 글로벌 생산 사업장의 탄소 중립 실현 및 폐기물 매립 제로 ▲제품 포장재의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100% 재사용 및 퇴비화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투자 등이다.
이를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외 전(全) 생산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100까지 끌어올리고, 국내 물류차량도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차량으로 바꾸고 있다. 현재 사용 중인 플라스틱 포장재의 30%엔 재활용·바이오 플라스틱을 적용하고, 팜유 사용량의 90% 이상을 국제 친환경 팜유 인증(RSPO·Roundtable on Sustainable Palm Oil)을 받은 팜유로 대체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해 100억원을 투자하고, 비영리단체(NGO)·협력사와 협업해 팜유 농가를 지원할 계획이다. 오정화 아모레퍼시픽 지속가능경영센터 상무는 "아모레퍼시픽은 책임 있는 기업으로서 고객과 사회, 자연과의 깊은 공감을 바탕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실천을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