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11시 서울 성수동 베이컨트. 애경산업(018250)의 대표 브랜드인 에이지투웨니스와 루나를 홍보하는 팝업 스토어가 이곳에 문을 열고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직원들이 간단한 게임을 도와주면서 각사 히트제품인 에센스팩트와 컨실러 등의 제품을 설명했다. 일본이나 베트남 등 해외 진출 국가에서 판매되는 한정판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럭키드로우(추첨)을 통해 화장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준비됐다.

16일 서울 성수동 애경산업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 팝업 스토어. /최효정 기자

애경산업이 에이지투웨니스와 루나의 팝업 스토어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장품 산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재도약하겠다는 의도를 반영한 행보다. 애경산업은 케이(K)뷰티 인기에 맞춰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거치며 화장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50.7%에서 2020년 34.5%로 떨어졌다. 중국 시장이 폐쇄되는 등 판로가 막힌 탓이다.

화장품 사업 실적 반등을 위해 애경산업은 수출 국가를 다각화하고 국내에서는 다이소 등 신흥 뷰티 채널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화장품 사업 수장인 사업부문장 자리에 글로벌 코스매틱 브랜드인 더마펌 출신 손희정씨를 영입하기도 했다.

애경산업의 전체 매출 중 화장품 부문 비중은 2018년 51%로, 절반을 넘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거치며 30%대로 하락했다. 지난해에도 38%를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엔 40%로 올랐다. 화장품 매출과 영업이익도 작년 동기대비 각각 13.7%, 21.8% 증가했다.

이번 에이지투웨니스 팝업스토어도 에이지투웨니스의 해외 진출 역사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미국 등 각 국가에서 판매하고 있는 에센스 팩트를 소개한다.

에센스와 팩트가 섞인 에센스팩트는 에이지투웨니스의 히트작이다. 2013년 출시 이후 10여년 간 파운데이션 판매량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애경산업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에 이은 한국 화장품 빅3 기업에 오르게 한 제품이다.

16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애경산업 브랜드 루나 팝업 스토어. /최효정 기자

에이지투웨니스는 에센스팩트를 각 국가 수요에 맞춰 현지화한 버전들로 수출 국가 다각화에 나섰다. 다인종 국가인 미국의 경우 컬러 쉐이드를 확장해 브론즈 페이스로 아마존에서 톱6에 올랐다. 베트남은 알로에베라를 첨가해 시원한 느낌을 주고, 일본에선 미백 효과를 더 강조했다.

일본 시장 공략 선봉장인 루나의 팝업 스토어는 대표 제품인 팁 컨실러, 하이퍼 메쉬 파운데이션, 컨실 블렌더 팔레트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했다. 각 공간에서 게임과 이벤트를 통해 베이스 메이크업 전문 루나의 제품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K뷰티 열풍에 올 3분기 누적 화장품 수출액은 74억달러(한화 약 10조원)를 기록했다.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루나는 2021년 큐텐재팬, 라쿠텐 등 온라인 플랫폼 입점을 시작으로 2022년 11월에는 일본 유명 오프라인 12개 채널 650여점포에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4600여개 매장으로 입점을 확대했다. 애경산업은 국가별 화장품 매출을 공개하진 않지만 회사에 따르면 올 2분기 일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배 성장했다고 한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국내를 넘어 해외 소비자로부터 사랑받으며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는 각 브랜드의 스토리와 전문성을 알리고,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갖기 위해서 팝업을 열게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