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이하 티메프) 대규모 미정산·미환불 사태가 3개월 차에 접어든 가운데, 큐텐 테크놀로지가 15일 휴업에 들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큐텐 테크놀로지는 티메프 모기업 큐텐그룹의 플랫폼 개발과 운영을 담당하는 정보기술(IT) 자회사다. 티메프의 자금 운용을 비롯한 재무 관리를 맡아 왔다.

15일 큐텐 테크놀로지가 무급휴업에 돌입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공지했다. /독자 제공

큐텐 테크놀로지 경영지원본부는 이날 전(全) 사원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회사는 현재 지속적인 그룹사의 경영 악화로 서비스(인건비) 비용을 지급하지 못해 임직원의 임금체불이 계속되고 있다. 불가피하게 오늘부터 휴업을 신청하게 됐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는 폐업이 아닌 존속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도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해달라”고 했다. 앞서 큐텐 테크놀로지는 지난 8월과 9월 임직원 임금도 제때 지급하지 못했다.

해당 공지에 따르면 큐텐 테크놀로지는 이날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휴업한다. 내년 4월 1일 영업 재개가 어려울 시 추가 안내를 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본부 측은 “현재 회사는 노동위원회에 무급휴업 승인 신청을 작성하고 있다”며 “해당 신청이 승인될 경우 무급으로 휴업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큐텐 테크놀로지는 해당 휴업 기간 중에 퇴직하게 되면 피보험 가입과 평균 임금 산정 기간에서 제외된다고 공지했다. 다만 해당 기간에도 큐텐 테크놀로지 임직원들의 고용관계는 유지되고, 근속 기간을 인정받아 퇴직금 산정 기간에도 포함된다.

그래픽=손민균

한편,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와 이시준 큐텐그룹 재무본부장은 오는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티메프 사태 책임과 대응책에 대한 추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