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6일 스타필드 하남에서 열린 야장 페스티벌 ‘스타필드르륵-칵!’ 전경. /신세계프라퍼티 제공

지난 3일 스타필드 하남 야외 공간이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이날부터 6일까지 열린 ‘야장(야외에서 장사하는 곳)’ 페스티벌에 참여하기 위해 고객들이 몰리면서다. 마술쇼와 거리 공연, 먹거리 부스와 플리마켓(벼룩시장), 야외 영화 상영 등이 마련된 페스티벌 기간 스타필드 하남점을 찾은 방문객은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징검다리 연휴 기간 대부분의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특수를 누렸다. 국군의날(10월 1일), 개천절(10월 3일), 한글날(10월 9일) 등 휴일에 백화점과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낸 이들이 늘면서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역시 나들이객의 먹거리 쇼핑이 집중되면서 삼겹살과 델리(즉석식품), 주류 등의 매출이 증가했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은 이달 1~4일 매출이 직전 주 같은 요일보다 60%가량 늘었다. 품목별로는 명품이 46%, 식품이 80% 매출이 증가했다. 패션 상품군 매출도 66% 늘었다. 10월 들어 아침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두꺼운 외투를 장만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덕분이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도 매출이 55% 증가했다. 패션 상품군 매출이 65% 늘었고, 가을 혼인 수요가 몰리며 라이프스타일 상품 매출도 55% 증가했다. 타임빌라스 수원의 경우 3층 식음(F&B) 매장인 다이닝에비뉴 1100석이 만석으로 채워지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0월 황금연휴와 백화점 정기 세일 등이 겹치면서 외투를 중심으로 패션 상품군에 대한 매출 호조세가 이어졌다”며 “이에 맞춰 가을 외투 행사, 웨딩 페어 행사 등을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는 나들이 먹거리 수요가 증가했다. 이마트에선 9월 28일부터 10월 6일까지 돈육(29%)과 생선회(27%), 국산 과일(26%) 등의 매출이 전년보다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모두 캠핑과 나들이 먹거리로 인기가 좋은 상품들이다. 델리 상품 중에서는 김밥 매출이 187%, 샌드위치 매출이 151% 급증했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매장 전경.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도 동기간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축산 매출이 2배가량 증가했고, 수산(55%), 델리(30%), 과일(20%), 주류(20%) 등의 매출도 고루 증가했다.

홈플러스 역시 이달 1~6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특히 한돈 판매가 150% 늘면서 축산 전체 매출(34%) 성장을 견인했다. 맥주(40%), 과일(27%), 채소(37%) 등도 매출이 증가했고, 치킨 등 즉석 식품 수요가 늘면서 델리 매출이 최대 87% 증가한 점포도 있었다.

편의점의 경우 축제·이벤트 현장 인근 점포가 특수를 봤다. GS25의 경우 세계 불꽃 축제가 열린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 편의점 12개 매출이 일주일 전보다 8.7배 급증했다. 3시간 동안 매출 1500만원을 거둔 점포도 있었다. 이마트24 역시 여의도, 이촌동 등 인근 6개 점포에서 돗자리(2140%), 하이볼(780%), 김밥(716%), 맥주(149%) 등의 매출이 전주보다 증가했다.

반짝 휴일 특수를 누렸지만,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 전망 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는 80으로 집계됐다. 백화점(103→91), 대형마트(103→90), 편의점(88→74), 슈퍼마켓(85→81) 등 모든 오프라인 업태의 기대감이 낮아졌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정부는 내달 9일부터 30일까지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통해 내수(內需) 진작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 2600여 개 소매 업체가 할인 행사를 벌인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전달과 비교하면 연휴 기간 매출이 반짝 증가했지만, 기간을 늘려서 예년과 비교하면 드라마틱한 성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계속해서 소비심리를 자극할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