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방문판매업계 매출 1위였던 리만코리아가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리만코리아는 내년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멕시코, 필리핀에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인셀덤 브랜드로 유명한 리만코리아는 2018년 대구에서 설립된 화장품 후원방문판매(방판) 업체다. ‘원빈 화장품’ ‘김태희 헤어&바디케어’ 등을 앞세워 창립 3년 만에 국내 방판 업계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리만코리아 제공

리만코리아는 2022년 10월 북미를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후 올해 8월 기준 북미 누적 매출 1280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23년 12월 대만 시장에 진출, 지난 8월까지 약 56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6월에는 홍콩에 진출했다. 전체 해외 매출은 월 평균 180억원을 넘겼다. 맞춤형 현지화 전략과 고기능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 제품이라는 인식으로 빠르게 사세를 확장하는 중이다.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방판업계 경기가 침체되기 시작하면서 리만코리아의 국내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지난해 후원방문판매업자는 4521개로 1년 전인 5594개보다 19.2% 감소했다. 판매원 수 역시 2022년 91만3045명에서 지난해 83만2497명으로 8.8% 감소했다.

리만코리아는 또 급격한 외형 확장 과정에서 대리점 물량 밀어내기 등 잡음이 생기면서 국내 매출에도 타격을 입었다. 공격적으로 판매원을 모집하면서 외형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일부 판매원들이 재고를 헐값에 온라인 플랫폼에 판매하는 등 문제가 발생한 탓이다. 2021년과 2022년 매출액 1위였던 리만코리아는 1년 만에 매출이 47.0% 줄면서 아모레피시픽과 LG생활건강에 밀려 3위가 됐다.

리만코리아는 해외 진출로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방침이다. K뷰티 열풍에 더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빠르게 매출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해외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인재들을 발탁하고 채용해 현지 시장과 소비자를 공략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국내 밀어내기 이슈 등에 대해서도 대리점 관리를 강화하고,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준법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리만코리아가 하는 후원방문판매는 방문판매와 다단계 판매의 요건을 모두 충족하지만, 판매원 자신과 직하위 판매원의 실적에 대해서만 후원수당이 지급되는 판매형태를 가리킨다. 차하위 판매원의 실적에 대해서는 수당이 지급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다단계 판매와 다른 점이다.

리만코리아 관계자는 “2025년이 되면 진출국가가 8~10개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다. 그 외의 많은 국가에서 현지 진출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직접판매 시장에서 K뷰티를 대변하는 대표 기업으로써 제품 품질에 대한 노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소비자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