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정오 전북 익산의 하림 퍼스트키친. 하얀 요리사 모자를 쓴 청년들이 바삐 재료를 썰고 굽고 튀겼다. 전북지역 식재료를 가지고 요리 실력을 겨루는 ‘프레쉬박스’ 경연에 나선 전국 대학생 20개 팀이 각자 출품작을 만들었다.

하림그룹의 유통전문기업인 NS홈쇼핑과 익산시가 공동으로 주최한 ‘NS 푸드페스타’가 이날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이는 다양한 레시피 발굴을 통해 우리 먹거리의 소비를 촉진하고 농어촌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하기 위한 행사다. 2008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26일 전북 익산에서 열린 NS푸드페스타 요리경연. /최효정 기자

이날 익산시 함열읍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정헌율 익산시장,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시자, 김경진 익산시의회 의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조항목 NS 홈쇼핑 대표이사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선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주재로 더미식 황등비빔밥 소개 및 시식회도 진행됐다. 황등비빔밥은 행사장 인근인 익산 황등면에서 유명한 음식이라고 한다.

익산이 고향인 김 회장은 시식이 진행되는 사이 행사장을 찾아 황등비빔밥에 대한 추억을 전했다. 김 회장은 “여기서 1.5km 정도 떨어진 황등면 율촌리에 살았다. 황등비빔밥은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좋아했던 음식”이라며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부터 다닌 단골집의 추억을 살렸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 전 국민, 소비자들도 이 비빔밥을 편하게 드실 수 있게 하면 좋겠다는 뜻에서 출시하게 됐다”며 “토렴해 만들기 때문에 다른 비빔밥과 다르다. 2년 정도 R&D(연구개발) 과정에서 고생을 했다. MSG를 일절 쓰지 않아 감칠맛을 내기 어려웠다”고 했다.

26일 NS푸드페스타가 열린 전북 익산 하림 퍼스트키친. /최효정 기자

이날 페스타의 메인 이벤트인 가정간편식 요리경연대회에는 60개팀(2인 1팀)이 참가해 총상금 1억원을 걸고 치열한 경연을 펼쳤다. 전국조리특성화고교 학생들 20개팀이 참가한 ‘영셰프 챌린지’와 전북 지역 식재료를 가지고 대학생 20개팀이 대결을 펼치는 ‘프레쉬박스’도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NS푸드페스타는 줄곧 서울에서 열렸으나 2022년부터 국내 유일의 국가식품클러스터와 하림그룹 등 다수의 식품기업이 위치해 식품산업의 메카로 떠오르는 익산에서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행사 기간을 이틀로 늘리고 지자체와 민간기업, 학술단체,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거버넌스형 식품축제로 발돋움했다.

특히 다이로움 취업박람회와 청년창업 푸드마켓, 대물림 맛집 시식회 등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상생의 가치를 더한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다이로움 취업박람회에서는 하림을 비롯해 삼양식품, 오리온 등 익산과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대표하는 우수 기업 52개사가 참여해 260여 명을 채용한다.

조항목 NS 홈쇼핑 대표는 “올해로 17년째를 맞이하는 NS 푸드페스타가 식품산업과 식문화를 선도하고, 국토 균형발전에도 기여하는 역할을 이어가도록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