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내년 상반기 VIP(우수고객) 고객 대상 라운지 3개를 신설하고, 기존 4개 라운지는 확장 개편한다. 업계에선 인접한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활용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확장 개점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 본점은 최근 백화점 VIP들에게 이런 내용을 담은 안내장을 배포했다. 이에 따르면 이 백화점은 내년 3월 연간 1억20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발렛(대리주차) 라운지와 연간 70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위한 퍼스트 다이아 라운지를 새롭게 추가한다.

이어 4월에는 연간 1억20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한 뉴(NEW) 라운지(가칭)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그래픽=정서희

또 기존 트리니티 라운지와 퍼스트 플래티넘 라운지(연간 5000만원 이상), 멤버스 라운지(3000만원 이상), 발렛 라운지(3000만원 이상)를 올해 연말부터 내년 8월까지 순차적으로 확장한다.

앞서 지난 1월 신세계는 2025년 VIP 등급을 상향 조정하면서 트리니티 등급(최상위 999명 선정)과 다이아몬드 등급(6000만원 이상, 내년부터 7000만원 이상으로 조정) 사이에 새로운 등급을 신설한 바 있다. 뉴 라운지는 이 등급을 위한 신규 라운지로 추정된다. 내년 기준 신세계 VIP 등급은 트리니티·뉴(가칭, 신규)·다이아몬드·플래티넘·골드·블랙·레드 등 7개 등급으로 나뉜다.

신세계는 본점의 신규 VIP 라운지 개설을 내년 3~4월에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신세계가 이 시기에 인접한 옛 제일은행 본점 공사를 마무리하고 개장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현 백화점 공간에선 신규 라운지를 개설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서다.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왼쪽)과 옛 제일은행 본점. /신세계 제공

신세계는 2015년 옛 제일은행 본점을 신세계 본점과 연결해 상업시설로 활용하기 위해 850억원에 매입했다. 이 건물은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8333㎡(약 2500평) 규모로 1935년 준공 후 서울시 유형문화재 71호로 지정돼 있다.

업계 일각에선 신세계가 해당 건물에 샤넬 VIP를 위한 전용 매장을 유치한다는 설도 있었으나, 회사는 이를 부인했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상업사(史) 박물관 및 레스토랑과 일부 명품 브랜드 매장의 입점을 추진 중이다. 현재는 골조 공사를 마치고 입점 업체를 선정하고 계약하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백화점은 옛 제일은행 본점을 활용한 공간 확장과 함께 외벽을 디지털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공공장소나 상업공간에 설치되는 디스플레이)를 구축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최근 몇 년간 크리스마스 시즌 선보인 미디어 파사드가 주목받았는데, 올해부터는 이를 상시화해 마케팅 및 브랜드 광고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디지털 사이니지는 오는 11월 1일 공개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앞서 본점에 면세점을 들이면서 백화점 영업 면적이 축소돼 VIP 시설과 갤러리 등이 줄어든 바 있다”며 “내년 상반기 옛 제일은행 본점이 개장을 앞둔 만큼 이를 통해 늘어나는 공간에 VIP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옛 제일은행 본점 개장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